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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역전 金' 이정수, 몰락했던 '쇼트 황제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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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의 역전 金' 이정수, 몰락했던 '쇼트 황제의 귀환'

    밴쿠버올림픽 2관왕 이정수가 17일 2016-2017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1500m 결승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하고 있다.(강릉=노컷뉴스)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27 · 고양시청)가 올 시즌 완전히 부활했다. 3연속 월드컵 메달 및 2연속 금메달의 기염을 토했다.

    이정수는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500m에서 2분14초317로 네덜란드의 크네흐트 싱케(2분14초373)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이정수는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포효했다.

    지난 3차 월드컵까지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이다. 앞서 열린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정수는 올 시즌 3회 연속 메달로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이정수는 신다운(서울시청)과 함께 나선 결승에서 좀처럼 선두권으로 나서지 못했다. 한 바퀴를 남겨놓은 상황에서도 3, 4위를 오갔다.

    하지만 마지막 반 바퀴에서 이정수의 스퍼트가 빛났다. 크네흐트와 3위 세멘 엘리스트라토프(러시아) 등을 순식간에 제치고 가장 먼저 앞서갔다. 밴쿠버 2관왕다운 관록을 뽐냈다.

    6년 만의 부활이다. 이정수는 밴쿠버올림픽 1000m와 1500m 금메달을 따내며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후계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후 짬짜미 파문과 부상, 부진 등이 겹치며 긴 슬럼프에 빠졌다.

    소치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도 탈락했다. 안현수가 소치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출전해 2관왕에 오르는 등 화려한 부활을 하는 모습을 TV로만 지켜봐야 했다. 긴 부진 속에 이정수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외도하기도 했다. 그러다 마음을 다잡은 이정수는 올 시즌 월드컵에서 거푸 금메달을 따내며 긴 터널의 끝을 빠져나왔다.

    경기 후 이정수는 "6년 동안 많이 힘들었다"며 지난 세월을 돌아봤다. 이어 "밴쿠버 이후 6년 동안 부상도 있고 뜻대로 안 돼서 여러 실패를 겪었다"면서 "그게 이렇게 부활할 수 있던 원동력"이라고 꼽았다.

    평창올림픽만 보고 이겨냈다. 이정수는 "평창올림픽은 모든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합"이라면서 "특히 한국 선수에게는 뜻깊고 준비하는 상황만으로 큰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에서 감독, 코치님들이 '너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할 수 있다'고 다독여주셔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평창에서 다시금 올림픽 메달의 꿈을 다지고 있다. 이정수는 "밴쿠버 때는 외국 선수들이 이만큼 타지 못했다"면서 "현재 개인적으로 기록적인 부분에서 최고이고 스피드도 빠르고 많은 것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평창올림픽 하나 보고 이겨냈다"면서 "오늘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우승해 좋은 기운을 이어받았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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