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홍보 영상에 등장한 반기문 UN사무총장. 신천지 산하 IWPG 김남희 대표가 UN본부 초청으로 여성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신천지 홍보 영상의 한 장면.
최근 사이비 신천지가 제작한 영상 홍보물에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연이어 등장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홍보 영상은 지난 10일과 17일 유튜브에 게시된 것으로 신천지 위장단체인 IWPG(세계여성평화그룹)의 활동상을 각각 아랍어와 영어 버전으로 소개하고있다.
홍보 영상에서는 “IWPG가 어머니의 마음으로 전쟁 종식과 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는 내용과 함께 “UN과 IWPG가 평화의 손을 잡았다”고 선전했다.
이와 함께 “IWPG 김남희 대표가 UN본부 초청으로 여성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며, 이 과정에서 신천지의 유력한 후계자인 김남희 대표가 반기문 사무총장과 유순택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았다. 이밖에 세계 각국의 유명인사들과 찍은 사진, 동영상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마치 IWPG가 UN과 대등한 관계이며, IWPG를 이끌고 있는 김남희 대표가 반기문 사무총장과 같은 세계적 인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처럼 이미지를 꾸며내고 있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김남희 대표.
이 같은 선전 행태는 지난 9월 신천지 만국회의 행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신천지는 전쟁종식과 세계 평화를 위한 만국회의를 열어 이만희 교주를 ‘평화의 사자’라고 선전했다.
김남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만희 대표가 평화의 시대를 연 세계적인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이단 전문가들은 이만희 교주와 김남희 대표를 평화적인 인물로 포장하는 것을 두고 신천지의 반사회성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기독교이단대책협의회 상임회장 하다니엘목사는 “어느 조직이나 입지가 불완전하거나 결함을 갖고 있으면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대중에게 잘 알려진 사람을 차용해 자신을 알리고자 한다”며, “김남희 대표가 반 사무총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려고 하는 것 역시 신천지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기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경기도 가평 신천지 평화의궁전 내부.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IWPG 김남희 대표의 평화활동 행보를 인형 조형물로 표현해 전시하고 있다.
신천지가 유력 대권 주자에게 줄을 대려한다는 분석도 있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 이만희 대표가 과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도 사진을 찍어 홍보하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해 왔다”며, “반기문 총장과 찍은 사진을 홍보하는 것 역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실제로 이단으로 규정된 사교집단의 지위에서 정통 종파로 변신하기 위해 정, 관계에 적극 접근해왔다. {RELNEWS:right}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신천지 신도들을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 특별당원으로 가입할 것을 조직적으로 지시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 지난 18대 대선 당시에는 신천지 모 수석장로가 새누리당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기도 했다.
최근에도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신천지 고문설로 홍역을 치렀고, 이정현 전 당 대표 역시 신천지 신도를 정책비서로 채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논란이 확산되자 서청원 의원과 이정현 의원은 자신들의 기독교 신앙을 강조하며 신천지와의 관련설을 적극 부인했다.
신천지가 이제는 반기문 UN 사무총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친박'에서 '친반'으로 줄을 바꿔 타려한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