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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년 남았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위기와 희망'



스포츠일반

    '이제 1년 남았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위기와 희망'

    • 2017-01-03 06:00
    다사다난했던 병신년(丙申年)이 가고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2016년 한국 체육은 어떤 다른 분야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러나 다시 힘차게 뜬 2017년의 태양처럼 한국 스포츠는 재도약을 노린다. 더욱이 올해는 초반부터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데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을 위한 마지막 준비에 나서야 한다. CBS노컷뉴스 체육팀은 4회에 걸쳐 새해를 맞아 2017년 대한민국 스포츠의 현실과 과제를 조명해본다.[편집자주]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올림픽 플라자 조감도.(사진=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 '총체적 난국' 평창, 개선책 마련 시급

    내년 2월 9일 개막을 400여 일 앞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한국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인 만큼 성공적 대회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만은 않다. 관심과 예산 부족, 경기장 사후 관리 문제 등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지난해 '최순실 국정 농단'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2011년 대회 유치가 확정된 이후 5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관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순실 일가의 이권 개입 정황까지 밝혀지며 국민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다.

    조직위원장이 두 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 속에 당장 개막을 1년여 앞둔 평창 대회보다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의 홍보가 더욱 활발하다는 지적은 뼈아프다. 최근 국내외에 공개된 평창 대회 홍보 동영상은 완성도가 일반인이 만든 UCC보다 못하다는 최악의 혹평은 현재 평창이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성공적인 대회를 위한 예산 확보 문제도 벽에 부딪혔다. 전세계적인 경제 불황에 '최순실 국정농단'까지 겹치면서 총 2조8000억 원 예산 중 운영 부분에서만 4000억 원이나 부족하다. 공기업과 사기업의 후원 규모는 예상보다 크게 줄었고, 약속했던 후원 지원도 미뤄지고 있다.

    현 상황에서 평창 대회는 수백억 원 혹은 그 이상의 적자를 냈던 이전 국제대회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전남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이다. 20조5000억 원으로 예상된 평창 대회의 생산 유발 효과도 '장밋빛 허상'에 그칠 것이라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최근 복잡한 한국의 정세 탓에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 여부를 관계자에 물었다는 소식이다.(사진=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경기장 사후 활용도 고민거리다. 12개 경기장을 새로 짓거나 보완하는 데 들어간 비용만 약 8400억 원. 하지만 대회 뒤 활용 계획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4년 뒤 열릴 베이징동계올림픽의 베이스캠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지만 이마저도 한시적인 희망일 뿐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전국 축구경기장의 대부분이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평창 대회 경기장 역시 매년 유지, 보수에만 수십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강원도는 관련 법에 의해 10년의 소유 기한이 끝나면 운영을 민간에 넘긴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평창올림픽은 자칫 주객이 전도된 대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평창 대회를 스포츠와 문화 이벤트를 동시에 여는 사상 첫 '문화 올림픽'으로 치를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부족한 예산을 채우기 위해 주연이 돼야 할 스포츠가 아닌 문화 이벤트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 이상화가 이끌고 윤성빈이 받친다

    부상 탓에 힘든 2016시즌을 보낸 '빙속 여제' 이상화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00m 3연패에 도전한다. (사진=자료사진)

     

    비록 성공적인 대회 개최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평창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의 메달 레이스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가장 큰 관심사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빙속 여제' 이상화(28 · 스포츠토토)의 올림픽 3연패 달성 여부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여자 5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이 종목 세계 기록(36초36)을 세우는 등 승승장구했다. 올 시즌에는 라이벌의 급성장과 부상 탓에 제 기량을 뽐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오는 2월 세계선수권과 일본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서 컨디션을 점검, 올림픽 3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시동에 들어간다.

    장거리 종목 역시 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 특히 평창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29 · 대한항공)과 김보름(24 · 강원도청)은 동반 메달을 노린다.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이승훈은 올 시즌 4차례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랭킹포인트 262점을 얻어 1위를 지켰다. 김보름도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랭킹포인트 340점을 확보, 1위를 달렸다.

    '효자 종목' 쇼트트랙의 메달 사냥은 심석희(20 · 한국체대)와 최민정(19 · 서현고)이 주도한다. 소치올림픽 개인전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심석희는 평창에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특히 1500m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다. 1~4차 월드컵에서 이 종목 금메달은 모두 심석희가 차지했다. 1500m 세계랭킹도 2위 최민정(1만8000포인트)에 크게 앞선 4만 포인트로 1위다.

    최민정도 심석희 못지 않다. 심석희와 함께 대표팀 '쌍두마차'로 불리는 최민정은 지난해 12월 강릉에서 치러진 4차 대회 500m에서 시즌 첫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쇼트트랙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단거리 종목 메달 전망까지 밝게 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평창올림픽에서 최소 3개 이상의 금메달을 수확하면 양궁(금메달 23개)에 내줬던 최다 금메달 배출 종목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메달전선 이상無!' 스켈레톤 윤성빈(위)과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 서영우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첫 메달을 노린다. (사진=올댓스포츠 제공)

     

    한국 썰매는 더 이상 불모지가 아니다. 스켈레톤의 윤성빈(23 · 한국체대)과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32 · 강원도청)-서영우(26 · 경기연맹)가 평창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세계 랭킹 2위 윤성빈은 올 시즌 1, 2차 대회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썰매 종목 사상 첫 메달을 기대하는 이유다.

    라이벌의 부진도 윤성빈에게는 호재다. 이 종목 최강자인 마르틴스 두쿠르스(33 · 라트비아)는 1, 2차 대회에서 4, 5위에 그쳤다. 또 2014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32 · 러시아)는 금지 약물 복용 혐의로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으로부터 잠정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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