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쿼터를 24-8로 앞서며 승부를 가른 KGC. (사진=KBL 제공)
24-8.
7일 열린 KGC와 LG의 3쿼터 스코어다. 2쿼터까지 40-38로 KGC가 앞서던 상황.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 키퍼 사익스, 이정현의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49-38로 훌쩍 달아났다. LG도 제임스 메이스를 앞세워 추격하려 했지만, 3쿼터 승부가 갈렸다. 최종 스코어는 86-72, KGC의 승리.
2쿼터까지 팽팽했던 승부는 왜 3쿼터 한 순간에 갈렸을까.
KGC 김승기 감독은 수비를 비결로 꼽았다. 트랩 수비로 LG 공격을 묶었다. 김승기 감독은 "3쿼터 트랩 수비가 잘 돼 쉽게 경기를 한 것 같다. 준비한 수비가 잘 되면 어떤 경기도 쉽게 할 수 있다. 안 됐을 때가 문제"라고 말했다.
양희종의 가세가 힘이 됐다. 당초 김승기 감독은 양희종을 10일 KT전에 복귀시킬 계획이었다. 다만 LG전도 투입이 가능하도록 준비는 했다. 2쿼터 LG 마리오 리틀이 혼자 12점을 몰아넣자 3쿼터 바로 양희종을 투입했다.
양희종은 리틀을 완벽하게 막았다. 리틀의 3쿼터 득점은 이정현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1점이 전부였다.
김승기 감독은 "희종이가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투입을 안 하려 했는데 문성곤 컨디션이 안 좋았다. 잘 해줘서 3쿼터에 벌릴 수 있었다"면서 "수비에서 리틀을 막을 능력이 있는 선수다. 어떤 슈터도 잡을 수 있는 선수라 준비는 시켰다"고 설명했다.
오세근도 "별 이야기를 안 해도 잘 맞는다. 어린 선수들이랑 뛰면 많이 도와줘야 하고, 대화를 안 하면 잘 안 맞는 부분도 있다"면서 "희종이 형이 워낙 1대1 수비가 강하고, 도움 수비 등 전체적은 부분에서 너무 잘 맞는다"고 공을 돌렸다.
LG 김진 감독은 패인을 외국인 선수 의존으로 지목했다.
LG는 1쿼터 22-21로 앞섰다. 다만 메이스가 혼자 13점을 넣었다. 2쿼터까지도 2점 차로 접전을 펼쳤지만, 2쿼터 역시 리틀이 12점을 몰아쳤다.
결국 3쿼터 탈이 났다. LG의 3쿼터 8점 중 국내 선수 득점은 정성우의 자유투 1점이 유일했다. 메이스가 6점, 리틀이 1점을 올렸다. 득점을 떠나 국내 선수들의 공격 시도 자체가 적었다. 3점 포함 16개의 슛 중 메이스가 7개, 리틀이 4개를 던졌다. 대비를 하고 나온 KGC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