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활약한 고영민이 kt 코치로 새 출발을 한다 (사진=두산)
한국 야구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순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송구의 주인공 '고제트' 고영민이 현역을 떠나 지도자로 새 출발을 한다.
kt 위즈는 9일 두산 출신 내야수 고영민을 코치로 영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계약이 체결되지는 않았지만 합의를 마친 단계다. 고영민은 퓨처스리그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고영민은 2002년 데뷔해 올해까지 두산 베어스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2006년부터는 두산의 주전 2루수로 활약했고 국가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2008 베이징올림픽 쿠바와의 야구 결승전이다. 한국이 3-2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더블플레이를 완성시킨 선수가 바로 고영민이다. 유격수 박진만의 토스를 받은 고영민은 먼저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에 공을 뿌려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짜릿한 장면을 연출했다.
고영민은 넓은 수비 범위와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했고 예측이 어려운 과감한 플레이로 두산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이 반복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팀내에서 설 자리를 잃어갔다. 2015시즌이 끝나고 오랜 줄다리기 끝에 계약기간 1+1년, 총액 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해 8경기 출전,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2016시즌이 끝나고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두산을 떠나야 했다.
고영민은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전 두산 감독이자 현 kt 사령탑인 김진욱 감독의 권유를 받고 코치직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