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친박단체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가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진욱 기자)
친박단체인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나오면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친박단체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 만난 주 대표는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지금 (집회에 나오는)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제대로 지켜내느냐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에 들어온다면, 일단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가 된다면 당연히 밀어 줘야 한다"며 "근본은 새누리당이어야 한다. 보수가 집권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주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주범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 새누리당 안의 비박"이라며 "그 사람들이 대통령을 탄핵한 것이다. 자기네들이 탄생시킨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은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들을 야당보다 더 용서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구, 부산, 울산, 대전(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다 다니면서 계속 참가해 왔는데 분위기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이제 국민들이 가짜 방송을 다 안다. MBC는 그래도 조금 공정하게 방송하고 있는데,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젠 우리도 자신이 붙었다. 우린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을 인용해도 계속 집회를 열겠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국민들을 속인 방송을 규탄해야 하니까.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의) 첫 번째 주범은 JTBC 손석희다. 그 다음이 김수남 검찰총장, 그리고 특검이다. 헌재는 법리적으로 탄핵 사유가 안 되니까 당연히 기각할 것이다. 안 그러면 헌법재판관이 있을 이유가 없다."
주 대표는 앞서 지난해 11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가한 여고생의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낳았다. 해당 여고생은 "시위를 하니까 제 사진을 찍으시고 '어머니 아버지가 안 계시니?' 하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제가 욱해서 주옥순 씨가 들고 있는 피켓을 낚아챘습니다. 낚아채자마자 뺨을 맞았구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주 대표는 "거짓말이고 완전한 날조다. 나는 (여고생들) 근처에도 안 갔다. 그래서 내가 (무고로) 2명을 고소했다"고 주장했다.
"이게(탄핵 반대 집회) 터지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서 신경을 못 쓰고 있다. 걔네(여고생들)는 혼나야 한다. 당시 파독 간호사들이 태극기를 들고 '탄핵도 하야도 안 된다'고 했는데, 걔네가 어르신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했기에 용서 못한다."
그는 "솔직히 기자들이 제게 아무리 못된 소리를 해도 아들 같아서, 내가 엄마이고 엄마부대니까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뭐하나'라는 생각에 어떤 공격을 해도 봐주고 있다"며 "다른 건 몰라도 어린 고등학생 두 명은 용서 못한다. 고소 취하할 생각 전혀 없다.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