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TV와 인터뷰하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보수 인터넷방송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국정농단'에 관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오래전부터 누군가가 기획하고 관리해 온 것 같다"는 박 대통령의 음모론에 정치권은 날선 비판을 쏟아 냈고, 누리꾼 역시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대통령과 최순실, 탄핵 소추 대리인들, 최순실씨 변호인. 이들이 공모해서 총반격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본인은 죄 없고 누군가 기획하고 모든 사람이 음모집단이라는 식으로 얘기한 대통령의 인식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고 비난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 대통령 인터뷰는 선동"이라며 "검찰과 특검수사 그리고 헌재 탄핵심판의 정당성을 근본부터 부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박한철 소장의 3·13전 선고발언과 최순실의 특검 출두 괴성 후에 맞춰 기획하여 만들어진 인터뷰"라며 "촛불집회를 소위 태극기집회라는 극렬 소수의 지지세력 집회와 대비시키고 그 수도 2배가 넘는다고 허위 강변하는 방법으로 지지세력을 고무시켰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대표는 페이스북에 "안종범·정호성 등의 진술과 증거가 있음에도 이런 말씀을 했다면 그들이 기획한 걸까"라며 "만약 인터뷰 장소 근처에 청소 아주머니가 계셨다면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 같다. 'X랄하네'"라고 일침을 날렸다.
박 대통령의 파격적인 인터뷰에 누리꾼의 이목 또한 집중됐다. '정규재TV'가 방송된 25일 저녁부터 다음날인 26일 점심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박근혜 인터뷰' '정규재' 등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커브***'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그나마 합리적 보수들까지 아작이 난다. 향후 10년간 회복불가"라며 "그간 숨 고르던 국민들 또 각성시키고 열받게 만드니…보수 후보들은 한숨만 늘듯"이라고 적었다.
'열두***'는 "정규재 등 이런 인간들이야말로 정말 역적 같은 생각이 든다"며 "침몰해가는 보수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려고 하는 기회주의적 발상이 아닌지. 자신이 출세하는데 발판을 삼는다는 의심이 든다"고 개탄했다.
반면, 친박 보수단체 '박사모'에선 "정규재TV가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줬다"며 환호하는 글이 연이어 게시됐다.
박사모의 회원 '침묵***'는 "신문구독에 필요성을 못느끼고 살아왔는데 어제 정규제TV를 보고 신문을 구독하기로 결정했다"며 "탄핵기각을 위한 단초를 제공해 준 한경의 똑바른 언론의 사명감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회원인 'Har***'는 "지금 글을 쓰면서 술에 취해서 그런지 눈물이 참 많이 나온다"며 "악행을 저지른 자, 너네들(탄핵지지자)은 무조건이고, 자손들까지 네가 지은 죄로 몹쓸 인생을 살 것이다"며 악담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