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고등래퍼’ 장용준 논란…안일한 제작 태도가 화 키웠다

방송

    ‘고등래퍼’ 장용준 논란…안일한 제작 태도가 화 키웠다

    세인트폴 국제학교 1학년 장용준 군(사진='고등래퍼' 방송화면)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를 둘러싼 논란으로 현직 국회의원이 사과글을 올리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국내 최초 고교생 랩 대항전을 표방한 엠넷 ‘고등래퍼’에 출전한 세인트폴국제학교 1학년 장용준이 논란의 장본인, 그의 아버지인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이 사과글을 올린 현직 국회의원이다.

    장용준 지난 10일 방송된 1회에 등장해 수준급 랩 실력을 뽐내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심사위원인 래퍼 스윙스가 “혹시 회사 있냐”며 관심을 보였을 정도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장용준은 방송 이후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과거 행적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에는 장용준이 과거 자신의 어머니와 관련해 비상식적인 발언을 했고, 미성년자 신분으로 불법 성매매의 일종인 ‘조건 만남’을 하려 했다고 주장하는 폭로성 글이 게재됐다.

    특히 장용준의 아버지가 장제원 의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장 의원은 결국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 글을 올렸다.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사진=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방송계를 넘어 정치계까지 뒤숭숭하게 만든 이번 사태로 ‘고등래퍼’는 시작부터 대형 암초에 부딪혔다.

    ‘고등래퍼’는 10대 청소년들의 문화를 힙합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고, 성인 래퍼에 가려져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던 고등학생 래퍼들을 조명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힙합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겠다”는 게 제작진의 생각이었으나, 의도와 달리 방송 1회 만에 논란을 일으키며 오히려 힙합 장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더욱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제작진의 안일한 제작 태도도 비난의 대상이다. 방송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는 참가자에 대한 최소한의 사전 검증을 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학생 신분 참가자가 과거 논란에 휩싸인 사례는 여럿 있었다. ‘K팝스타’, ‘슈퍼스타K’ 등이 이 문제로 진통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고등래퍼’는 참가 대상을 고등학생으로 제한한 프로그램임에도 이에 대한 예방책을 마련해 놓지 않았다.

    (사진=CJ E&M 제공)

     

    기자는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에게 일부 참가자의 과거 논란이 발생할 우려와 그에 대한 예방책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고익조 CP는 “참가자들의 과거가 어땠는지 뒷조사하진 않았다”며 “인성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 참가자는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 실수가 있었더라도 반성을 하고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힙합에 대한 열정, 바른 인성을 가진 친구들이 참가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고 엠넷과 제작진 측은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엠넷 측 관계자는 12일 오후 CBS노컷뉴스에 “아직 장용준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정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