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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의 정기' 金보름 "첫 우승, 말할 수 없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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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보름의 정기' 金보름 "첫 우승, 말할 수 없이 기뻐요"

    '보름의 미소' 김보름이 12일 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인터뷰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강릉=노컷뉴스)

     

    정월 대보름처럼 환하게 웃었다. '여자 빙속 장거리 간판' 김보름(24 · 강원도청)이 한국 빙상을 밝게 빛냈다.

    김보름은 12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반 바퀴에서 다카기 나나(일본)에 0.11초 차 역전 레이스를 펼치면서 23명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60포인트를 따내 1위를 확정했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이다. 김보름은 지난해 매스스타트에서 값졌지만 아쉬운 은메달을 따냈고, 2013년에는 팀 추월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더욱이 이번 대회 한국 빙상의 '노 골드'를 막아낸 귀중한 금메달이었다. '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는 여자 500m에서 2위에 올랐고,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은 부상을 당해 금메달이 기대됐던 남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 후 김보름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마침 전날이 김보름의 음력 생일은 정월 대보름이었다. 김보름은 "정월 대보름에 태어나서 이름이 보름"이라면서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올림픽 다음으로 큰 대회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금메달 후보에 대한 부담을 극복했다. 김보름은 "상화 언니도 좋은 결과를 냈지만 금메달은 아니었고, 승훈이 오빠도 다쳤다"면서 "밖에서 한국이 이번 대회 '노 골드'라고 해서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레이스 도중 선수들이 엉켜 넘어지는 변수도 이겨냈다. 김보름은 "한쪽 코스를 공략하려고 해서 다행히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면서 "마지막 바퀴에서 (다카기를)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추월했다"고 후련하게 말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의 테스트 이벤트에서 우승했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보름은 "매스스타트는 워낙 변수가 많다"면서 "체격이 서양 선수들에 밀리는 만큼 더 많은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름은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김보름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다카기에 대해 "좋은 친구이자 경쟁자"라면서 "평창올림픽은 물론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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