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사진 왼쪽)과 선동열 투수코치 (사진=노컷뉴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있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19일로 예정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장원준(두산)을 선발투수로 등판시킨다.
김인식 감독은 15일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요미우리전에는 장원준이 선발로 나가 2이닝을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원준은 대표팀의 훈련이 시작된 지난 13일 불펜 피칭을 실시해 코칭스태프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장원준에 이어 장시환(kt)과 차우찬(LG)이 각각 2이닝씩 소화하고 우규민(삼성), 원종현(NC), 심창민(삼성)이 나란히 1이닝씩 던지도록 스케쥴을 짰다.
승부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이 중요한만큼 등판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만약 요미우리가 이기고 있어도 9회말 공격을 해달라고 요청해 동의를 얻었다.
김인식 감독은 "6명이 나가는게 기본 방침이다. 다만 이닝으로만 정하면 투수가 볼넷을 많이 주거나 얻어맞는 경우 이닝을 채우려다 개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그럴 때에는 할 수없이 투수를 바꿔야 한다. 그런 변수는 있다"고 말했다.
22일에 열리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는 양현종(KIA)이 선발로 나선다. 이어 요미우리전에 등판하지 않는 박희수(SK)와 이현승(두산)도 등판이 예정됐다.
김인식 감독은 "요미우리전에서 예정된 이닝수를 채워도 투구수가 부족한 선수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선수와 힘이 있는 투수가 요코하마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첫 경기에서 중간계투로 등판하는 차우찬에 대해서는 "선발투수인 이대은이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 차우찬이 때로는 선발투수로 갈 수도 있고 중간계투로 붙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인식 감독은 "21일 LG 퓨처스리그 팀과의 연습경기 일정은 취소하기로 했다. 투수가 부족해 안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이 LG 2군팀과의 연습경기를 취소한 것은 현재 마운드 사정상 4일간 3경기를 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을 제외한 12명의 투수가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경찰야구단에 입대해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2월초 대표팀에 합류한 이대은을 비롯해 당장 실전 투입이 어려운 선수가 3명이나 된다.
그나마 컨디션이 좋은 9명의 투수도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단계다. 실전 등판을 한다해도 투구 개수 조절 등 조심스러운 관리가 필요하다. 이처럼 아직 완전하지 않은 9명의 투수를 데리고 4일동안 3경기를 진행했다가는 자칫 무리가 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김인식 감독은 15일 "투수가 부족해서 안되겠다"며 LG와의 연습경기를 취소한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