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의 양현종 (사진=노컷뉴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좌완투수 양현종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첫 불펜 피칭을 마쳤다.
양현종은 14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했다. 총 57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자신의 구종을 골고루 던졌다.
합격점을 받았다. 선동열 대표팀 투수코치는 같은날 불펜 피칭을 소화한 우규민을 함께 언급하며 "괌에 왔던 투수들은 봤지만 둘의 불펜 피칭은 오늘 처음 봤다"며 "몸 상태를 생각보다 잘 만들어왔다"고 평가했다.
양현종이 불펜 피칭을 마치자 선동열 코치가 다가가 조언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선동열 코치는 "팔이 못 넘어가는 경향이 있었다. 힘보다는 밸런스로 던지라고 했다"고 밝혔다.
양현종도 "몸 상태는 나쁘지 않은데 밸런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체인지업은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공인구가 다소 미끄러워 우려를 사고 있지만 양현종은 "공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로진이 중요한데 대회 때 평소 쓰는 걸 쓸 수 있다고 하니 문제될 건 없다"고 설명했다.
선동열 투수코치는 KIA 감독 시절 양현종을 지도한 바 있다. 누구보다 양현종이 몸을 만드는 과정을 잘 알고있는 지도자다. 그는 "3년간 지켜봤는데 양현종은 원래 슬로우 페이스다. 본 경기가 열리는 3월까지는 컨디션이 맞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김인식 감독 역시 지난 13일 "양현종 하면 페이스가 늦게 올라온다는 이미지를 늘 갖고 있었는데 본인이 그 부분을 의식했는지 30개씩 이미 3번 던지고 왔다더라. 미리 준비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양현종의 컨디션에 대해서는 호평을 내놓았다.
양현종은 단계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2~3일 쉬고 불펜 피칭을 한 뒤 다음주 연습경기에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음주 요미우리 자이언츠,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불펜 피칭의 투구 개수를 서서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선동열 코치는 "오늘 양현종이 불펜에서 57개를 던졌는데 아무리 투구수 제한이 65개라 해도 불펜에서 100개 이상은 던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