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갤럽 제공)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2월 셋째주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지지율이 22%로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하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본격적인 추격세를 이어갔다.
문 전 대표는 30%대 지지율을 회복했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지지율은 한자릿대로 떨어졌다.
야권 후보 2명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떨어짐으로써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 등 안보 이슈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갤럽이 14~16일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문 전 대표는 전주 대비 4%포인트 상승한 33%로 1위, 안 지사는 3%포인트 상승한 22%로 2위를 차지했다.
황 총리는 전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하며 한자릿수인 9%로 내려앉았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포인트 상승한 9%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주 대비 3%포인트 하락한 5%로 5위,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역시 1%포인트 하락한 2%로 6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전주와 같은 지지율 1%를 유지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안 지사가 갤럽 조사에서 처음으로 22%를 기록하며 20%대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갤럽 측은 안 지사의 상승 배경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퇴장 이후 대연정을 기치로 민주당 지지층 외곽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 총리 지지율이 전주 11%에서 2%포인트 하락한 9%대로 떨어진 것도 눈에 띈다.
지난 12일 북한이 무수단급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14일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자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북한 체제의 이상 징후에도 안보불안감은 그리 크지않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9~29세 응답자는 문 전 대표(40%)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30대(48%)와 40대(43%)도 문 전 대표를 지지했다.
50대와 60대에서는 안 지사가 각각 29%, 25%의 지지를 받으며 같은 연령대에서 24%와 14%를 얻은 문 전 대표를 앞질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35%)과 인천·경기(36%), 광주·전라(32%), 대구·경북(24%), 부산·울산·경남(33%)이 문 전 대표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희정 지사는 바른정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유승민 의원(24%) 보다 더 많은 지지(27%)를 얻었다. 광주·전라지역에서도 문 전 대표의 32%에 이서 21%로 2위를 기록하며 안 전 대표(11%)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자신의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대전·세종·충청에서는 34%의 지지율로 24%에 그친 문 전 대표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법으로 조사했다. 응답률 20%, 신뢰수준 95%, 표본 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www.gallup.co.kr)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