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도훈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여러 개의 철퇴로 그 때의 영광을 되찾고 싶습니다."
울산 현대는 우여곡절 끝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올랐다. 전북 현대의 출전권 박탈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었지만, 전지훈련지인 스페인에서 조기 철수할 정도로 준비 기간이 짧았다. 김도훈 감독의 울산 데뷔전이기도 했던 키치SC(홍콩)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제 본격적인 챔피언스리그의 시작이다.
울산은 21일 일본 가시마 사커 스타디움에서 J리그 챔피언 가시마 앤틀러스와 E조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김도훈 감독은 "조별예선 첫 경기를 가시마 원정경기로 하게 됐다. 감독 스스로도 준비하고 왔고, 팀도 노력하고 있다"면서 "가시마가 지난해 좋은 성적과 경기를 보여줬던 것을 봤기에 기대가 된다. 우리도 한국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시마는 J리그 챔피언이자 일왕컵 우승을 차지한 일본 최고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결승까지 올라갔다. 또 최근 슈퍼컵도 차지했다.
김도훈 감독은 "자신감이 출중하다는 것을 느꼈고, 팀으로서 수비를 단단히 하고 역습을 해나가는 모습을 봤다. 특히 사이드 쪽으로 공격을 전개할 때 정확한 플레이를 선보여 감명을 받았다"면서 "클럽월드컵 결승에서도 가시마의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그 때는 조별예선 경기를 하게 될 줄 예상 못했지만, 그 때 인상 깊었던 점이 준비하는데 동기부여를 해줬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2012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다. 당시 김호곤 감독의 지휘 아래 '철퇴 축구'로 명성을 떨쳤다. 김도훈 감독도 '철퇴 축구'의 영광 재현을 목표로 삼았다.
김도훈 감독은 "5년 전 철퇴라는 슬로건으로 우승한 역사가 있다. 그 역사에 누를 끼치지 않는 팀을 구성해야 한다"면서 "그 때 한 개의 철퇴로 아시아를 제패했던 것을 뛰어넘어 이번에는 여러 개의 철퇴로 그 때의 영광을 되찾고 싶다"고 챔피언스리그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가시마에는 지난해까지 전북에서 뛴 골키퍼 권순태가 있다. 울산 역시 전북에서 이적한 공격수 이종호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