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이한형 기자)
"도움왕 3연패를 하고 싶어요."
염기훈(수원 삼성)의 장기는 동료에게 향하는 정확한 택배 크로스다. 2015년 17도움(35경기), 2016년 15도움(34경기)으로 도움왕 2연패에 성공했다. 2012~2013년 몰리나(당시 FC서울)에 이은 K리그 통산 두 번째 도움왕 2연패다.
이제 염기훈의 눈은 K리그 최초 도움왕 3연패로 향하고 있다. 그것도 K리그 역대 최다인 20개 이상의 도움과 함께다.
염기훈은 "득점왕 정조국(강원FC)이 지난해(20골)보다 한 골 더 넣겠다고 하더라. 이근호가 있으니 가능할 것 같다"면서 "나는 도움왕 3연패를 하고 싶다. 아직 도움 20개를 기록한 선수가 없다. 나도 정조국처럼 21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K리그 한 시즌 최다 도움은 2012년 몰리나의 19개(41경기)다.
올해도 염기훈은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다. 시즌 중반 합류해 14경기 10골을 몰아친 조나탄이 올해는 처음부터 함께 한다. 염기훈은 "조나탄이 골 결정력이 있다"면서 조나탄과 함께 하는 것을 기대했다.
특히 양동현(포항)이 미디어데이에서 득점왕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조나탄을 꼽으면서 "조나탄에게는 염기훈이 있으니까"라고 말할 정도. 그만큼 염기훈의 크로스가 K리그 최정상급이라는 의미다.
도움왕이 개인적인 목표라면 더 큰 목표는 수원의 부활이다. 수원은 지난해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무엇보다 지난해 7월2일 울산 원정 경기에서는 1-2로 패한 뒤 팬들이 선수단 버스를 막아서기까지 했다. 10월2일 수원FC와 홈 경기에서 4-5로 패한 뒤에는 단체 항의를 하기도 했다. 당시 염기훈은 "정말 죄송하다. 절대 강등권으로 떨어지지 않겠다"면서 눈물의 약속을 했다.
스타트는 썩 좋지는 않다. 22일 열린 가와시카 프론탈레와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하지만 염기훈은 "실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