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알렉시 오간도에 이어 또 한명의 메이저리그 출신 거물을 영입했다. 빅리그에서 11년동안 활약한 우완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3)를 2017시즌 로스터에 합류시켰다.
한화는 24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연봉 총액 150만달러에 2017시즌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한화는 올시즌 외국인 투수 영입기준을 풀타임 메이저리거, 안정된 제구력, 선발경험 보유로 설정하고 시장을 예의주시한 결과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 권리를 얻고도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비야누에바와 접촉해 영입에 성공했다.
비야누에바는 2006년 밀워키에서 데뷔해 지난해까지 토론토,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에서 활약했다.
11시즌동안 총 476경기(선발 76회)에 등판해 통산 51승55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최근 2시즌은 불펜투수로 활약했지만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토론토와 시카고 컵스에서 로테이션 대체 선발로 출전하기도 했다.
비야누에바는 선발로 등판한 통산 76경기에서 18승33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한화는 "비야누에바는 시속 140㎞중반대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제구력 중심의 우완 투수"라고 소개했다. 지난 2013년 시카고 컵스와 총액 1000만달러 규모의 2년 FA 계약을 체결한 소식을 통해 국내 야구 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한화는 "좌우 코너워크를 활용한 안정된 제구가 장점인만큼 알렉시 오간도와 함께 한화이글스 선발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비야누에바는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매우 기쁘고 벌써부터 흥분된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팀에 적응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야누에바는 오는 28일 한화의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미야자키로 합류해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영입 과정에 적잖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오간도에 이어 또 한명의 거물급 투수를 영입하면서 2017시즌 한화 마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활약을 놓고 보면 오히려 비야누에바가 오간도보다 낫다는 평가다. 비야누에바는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계약과 방출을 반복했던 오간도보다는 안정적이었다.
비야누에바는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데뷔 후 가장 높은 한시즌 기록인 평균자책점 5.96에 그쳤지만 불펜투수로서 한시즌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한화가 영입한 오간도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7시즌동안 33승18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한 투수다. 전성기 시절 평균 155km 수준의 강속구를 자랑했다. 부상 이후 직구 구속이 소폭 낮아졌으나 최근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2017시즌 기대치를 높여놓은 상태다.
이로써 한화는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재계약을 체결한 윌린 로사리오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447경기의 출전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구색은 갖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