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사진=WKBL 제공)
"초반까지만 해도 못 받겠다 싶었는데…."
2016-2017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 화두는 슈퍼 루키 박지수(KB스타즈)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표팀을 누볐고, 당연히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을 받았다. KB스타즈도 단숨에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올라섰다.
하지만 박지수는 개막 후 한 달 반이 지난 12월17일에야 데뷔전을 치렀다. 부상 때문이었다.
박지수가 없는 사이 중고 신인 김지영(KEB하나은행)이 신인상 후보로 떠올랐다. 평소 여자농구에서 보기 힘든 유로 스텝과 더블 클러치 등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하나은행도 시즌 중반까지 돌풀을 일으켰다.
박지수는 급이 달랐다. 복귀 후 22경기 출전이 전부였지만, 평균 10.41점 10.27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찍었다. KB스타즈도 막판 스퍼트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
신인상의 주인공도 박지수였다. 박지수는 7일 열린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99표 중 88표를 얻어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상대에 오른 박지수는 외국인 선수들이 부탁한 세리머니를 하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박지수는 "농구하면서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이라 더 의미가 있다"면서 "솔직히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상을 못 받겠다 싶은 생각이 많았다. 부상에서 하루라도 빨리 복귀해서 다행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량은 입증됐다. 올 시즌을 바탕으로 더 성장한다면 당장 다음 시즌부터는 MVP 후보에 오를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박지수는 손사래를 쳤다.
박지수는 "벌서부터 MVP에 대한 생각은 안 한다. 그런 상보다는 다음 시즌에는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결장 없이 한 시즌을 해보고 싶은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면서 "신인상으로도 충분하다"고 웃었다.
이제는 플레이오프다.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B스타즈는 2위 삼성생명과 3전2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겨야 우리은행이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