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모습. (사진=WKBL 제공)
목표는 하나 같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우리은행도, 네 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삼성생명도, 어렵게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 KB스타즈도 목표는 똑같이 우승이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매년 하는 말이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두 팀이 박 터지게 하고 올라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KB를 빨리 누르고 하루라도 더 쉬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고, KB 안덕수 감독도 "3위로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목표는 우승이지만, 우승 공약은 다 달랐다. 말 그대로 3색 공약이었다.
감독들의 공약은 비슷했다. 선수들에게 거는 공약이었다. 물론 팬들을 위한 공약도 있었다.
안덕수 감독은 "많은 사람들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그런 분들의 재미난 복장을 해서 나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떤 복장이냐는 질문에는 "우승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을 피했다.
임근배 감독은 장기휴가를 내결었다. 임근배 감독은 "일단 긴 휴가를 주겠다. 3달 정도"라고 공약을 발표했다.
선수들에게 휴가는 가장 큰 당근. 삼성생명 박하나는 "지난 시즌 끝나고 1달 반 정도 휴가를 받았다. 쉬어도 쉬어도 끝나지 않았다. 만약 3달을 준다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서 무슨 일이 있어도 우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순서로 마이크를 잡은 위성우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휴가가 가증 큰 공약인 것을 아는 상황에서 임근배 감독이 3달을 약속했기 때문.
위성우 감독은 "조금 당황스럽다. 3달을 준다고 하니까 3달 하루는 좀 그렇고, 어쨌든 3달보다 많이 줘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에 우리은행 박혜진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지난 시즌 우승 후 2달 휴가를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쉬는 게 막상 좋지는 않다"고 위성우 감독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다.
선수들도 다양한 우승 공약을 약속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위성우 감독을 코트에 눕혀놓고 밟는 것이 전통이 됐다. 이제는 위성우 감독을 더 괴롭힐 방안을 고민 중이다.
박혜진은 "선수들이 우승하고 싶어하는 이유가 감독님을 밟을 기회 때문"이라면서 "전통이라 뺄 수가 없다. 성이 안 찬다면 선수들이 인간 탑을 쌓아 깔아뭉개는 등 더 많은 괴롭힘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하나는 스승에 대한 예우를 지켜 박혜진을 당황스럽게 했다. 박하나는 "감독님께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헹가래는 감독님 몸 때문에 힘들 것 같고, 선수들이 큰 절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KB 강아정은 팬들을 위한 공약을 공개했다. 바로 팬들과 함께 하는 일일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