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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V10 '철지난 업데이트' 결정에 이용자들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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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4·V10 '철지난 업데이트' 결정에 이용자들 '갸우뚱'

    약정끝나고 신제품 쏟아지는데 '6개월 후 누가 업데이트' 방침 논란

     

    LG전자가 사용자들의 반발로 2015년 출시된 G4와 V10에 대한 두번째 OS 업데이트를 결정했지만 V10은 2분기에, G4는 3분기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사실상 철지난 OS 업데이트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용자들의 집단 반발과 함께 LG 스마트폰 불매운동 움직임이 보이자 LG전자 측이 지난 4일 '고객의 선택권을 존중한다'면서 V10은 2분기에, G4는 3분기에 누가 업데이트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는 이용자들의 기대를 사실상 외면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안드로이드 누가는 지난해 3월 구글 I/O에서 공개된 뒤 8월 23일 정식 버전이 나왔다. 하반기 출시된 대부분의 최신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이 누가 버전을 탑재 했고, 일부 구형 모델에 대한 누가 업데이트가 이미 단행됐다.

    하지만 G4의 OS 업데이트가 되는 시기는 누가 버전이 출시된지 1년이 되는 시점이다. 이 시기에는 구글 안드로이드의 차기 버전인 8.0 오레오(가칭)가 출시된다. G4는 V10과 같은 칩셋을 사용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808 헥사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되는데도 누가 업데이트는 상당기간 늦춰지는 셈이다.

    LG전자의 내부 관계자는 "단순히 칩셋이 같다고 해서 OS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적으로 잘 적용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때 업데이트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G4의 누가 업데이트를 늦춘 이유는 하드웨어 사양이 V10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V10은 G4와 같은 프로세서를 장착했지만 램이 3GB에서 4GB로 바뀌었고 기본용량도 기존 32GB에서 64GB로 바뀌었다. 이때문에 더 빠른 처리속도와 하드웨어 용량이 필요한 누가 업데이트를 G4에 무리하게 적용할 경우 오류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고객과의 약속'이 업데이트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누가 버전을 G4에 안정적으로 최적화시켜야 하는 이유다.

    LG전자는 그동안 무한부팅과 잦은 오류 문제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기술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애꿎은 LG 스마트폰 사용자들만 고생하는 셈이다.

    통상적이라면 지난해 4분기나 올해 1분기 초에 누가 버전 업데이트가 이루어졌어야 했지만 V10은 이미 누가 출시 6개월이 지났고, G4는 10개월이 지났다. 앞으로 이 두모델은 각각 3개월, 6개월을 더 기다려야 한다.

    곧 상반기를 장식할 G6가 출시되고 삼성전자의 갤럭시S8도 나온다. G4 누가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는 8~9월이 되면 신형 V30과 갤럭시노트8(가칭), 아이폰8이 나온다. G4에서 누가 버전을 사용하기도 전에 신제품에 둘러 쌓이고 통신사 약정기간도 끝난다.

    한 G4 사용자는 "LG전자가 누가 업데이트를 하기로 결정한 것은 다행스럽지만 그 시기를 너무 멀리 잡았다"며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이미 버벅거리고 갈수록 중고가 되어가는데 과연 고객을 생각하는 결정이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술 커뮤니티 사이트 한 LG 스마트폰 사용자는 "LG의 누가 업데이트 소식은 LG를 싫어할 수 없게 만들지만, V10은 2분기에 G4는 3분기에 업데이트 된다는 것이 함정"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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