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워, 안녕하세요"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는 7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혹시 알고 있는 한국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함께 WBC 본선 1라운드 A조 경기를 치르고 있는 한국 대표팀의 선수를 언급하지 않고 "지만 초이"이라고 답하며 환하게 웃었다.
올해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최지만이다. 그레고리우스는 대표팀 합류차 한국으로 떠나기 전 스프링캠프에서 최지만과 인연을 쌓았다.
그레고리우스는 "최지만은 굉장히 재밌는 사람이다. 클럽하우스에서 대화도 나눠봤다. 내게 '아름다워'라는 한국말을 가르쳐줬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일(1)', '이(2)', '삼(3)', '사(4)', 오(5)'라는 한국말도 배웠다"며 웃었다.
그레고리우스는 2012년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애리조나를 거쳐 2015년부터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포지션은 유격수. 어릴 때부터 정상급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양키스에서 153경기에 출전, 타율 0.276, 20홈런, 70타점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499경기에서 타율 0.260, 42홈런, 183타점을 올렸다.
한국은 이날 오후 네덜란드와 대회 두번째 경기를 치른다. 지난 6일 이스라엘과의 개막전에서 1-2로 패했기에 본선 2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벼랑 끝 승부나 다름없다.
그레고리우스는 지명타자로 출전할 계획이다. 그레고리우스는 유격수와 3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안드렐톤 시몬스와 잰더 보가츠 등 현역 메이저리그 동료들이 각각 유격수와 3루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라 타격에만 전념하게 됐다.
그레고리우스는 "국가대표는 내게 큰 의미가 있다. 처음으로 국가를 대표하게 됐다. 국가를 대표해 이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다"며 "지금은 지명타자를 맡고 있지만 팀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다. 서로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서로 돕는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고리우스는 실전 경험이 충분하지는 않다. 양키스 스프링캠프에서 2경기 5타수만을 소화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그는 "오래 전부터 계속 연습해왔고 WBC 대회 준비도 많이 했기 때문에 준비가 잘 돼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한국이 어제 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에게 오늘이 첫 경기이기 때문에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는 팀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