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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이영복, 엘시티 핵심인물 100여명 꾸준히 '관리'

법조

    '큰 손' 이영복, 엘시티 핵심인물 100여명 꾸준히 '관리'

    부산시·해운대구청·시·구의원·대학 등 관계자만 100명 달해

    (사진=자료사진)

     

    비리 복마전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엘시티 게이트 수사를 통해 엘시티 시행사 회장 이영복(67·구속 기소)이 정·관계 핵심인물뿐 아니라 부산지역 모든 각급 기관에 꾸준히 '관리형 로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역 공직과 학계의 총체적인 도덕적 해이가 드러나 '이 회장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어디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엘시티 게이트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부산시, 해운대구청 공무원, 부산도시공사 직원, 시.구의원, 대학교수 등 100여 명도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리고 조사를 벌였다고 7일 밝혔다.

    2009년 9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설· 추석 등 명절 때마다 크고 작은 선물을 받은 이들만 100여 명. 금액은 2억 원에 달한다.

    검찰은 수수 금액이 많지 않아 이들을 기소하지 않았지만, 장기간 반복적으로 선물이나 골프 접대를 받은 28명은 시에 통보했다.

    여기에는 현직 부산시 간부 4명과 부산도시공사 간부 3명, 도시계획위원으로 활동한 대학교수 6명이 포함돼 있다.

    이 회장은 사안이 있을 때 상대방에게 거액의 금품을 건네지 않고 수년간 꾸준히 핵심인물을 살피는 '평소 관리형'으로 크고 작은 금품을 뿌려왔다.

    사실상 부산지역 각급 기관, 대학까지 이 회장의 '관리'에 들어가면서 엘시티 인허가와 관련된 특혜성 행정 조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2008년 당시 신용불량자였던 이 회장은 어떻게 로비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을까?

    검찰은 이 회장이 실제 소유하고 있는 회사와 페이퍼 컴퍼니 등 10여 곳에 대한 자금 흐름과 돈의 용처를 분석한 결과 이 회장이 각종 용역계약 발주, 페이퍼 컴퍼니와의 허위 거래, 허위 분양대행료, 허위급여 등을 명목으로 무려 705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이 씨가 빼돌리거나 가로챈 혐의를 받는 705억 원 가운데 골프 접대나 유흥주점 향응, 상품권이나 명절 선물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 금액만 수십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결국 정권 핵심 실세뿐 아니라 지역 정·관계 인사, 고위직 공무원, 공기업 간부, 대학교수까지 엘시티 이영복 회장과의 수년간 연을 맺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산지역 공직의 총체적인 도덕적 해이가 밝혀졌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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