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한형 기자)
오는 23일 중국 창사에서 열리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중국과 원정 경기를 치르는 슈틸리케호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이재성(전북)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기성용(스완지 시티) 역시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부상 회복 여부에 따라 빠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경고누적으로 중국전에 뛸 수 없는 손흥민(토트넘)의 공백이 크다.
손흥민은 슈틸리케호 주축 공격수다.
최근 소속팀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출전 기회가 적었지만, 대신 FA컵에서는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12일 밀월과 FA컵 8강에서는 잉글랜드 진출 이후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최전방 공격수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슈틸리케호에는 꼭 필요한 자원이다.
덕분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에서 손흥민을 대신에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책임질 요원을 찾아야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다양한 대안이 떠오르고 있다.
일단 카타르에서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남태희(레퀴야)부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부진과 함께 오른쪽 측면에 섰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이 있다.
여기에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측면 전환도 가능하다. 또 K리그 클래식으로 이적해 다시 슈틸리케호에 합류한 김민우(수원) 역시 윙을 소화할 수 있다. 깜짝 발탁된 허용준(전남) 역시 측면 공격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재성의 부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측면 공격수 쪽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덕분에 허용준이 발탁됐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중국전에서 누가 측면에 설지 속단하기 이르다. 남태희도 하나의 옵션이고, 구자철도 그 포지션에서 뛰어봤기에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동원도 마찬가지다. 김민우 역시 윙백으로 나올 때도 있지만, 측면 공격도 소화할 수 있기에 여러 옵션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카드가 거론되는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하는 것은 적극성이다. 현대 축구에서는 풀백들이 공격 가담이 활발하다. 측면 공격수들도 앞선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할 필요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도 그렇게 나올 거라 예상한다. 양쪽 풀백의 공격 가담이 중요해졌다. 풀백이 공격에 가담했을 때 우리 측면 공격수들이 함께 압박을 해주고, 상대가 치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 포지션에서 위협을 주려면 공이 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수동적 플레이를 하면 안 된다. 적극적으로 공을 받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을 많이 받아서 해결해야 하는 위치다. 적극성이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스피드와 개인기 중 하나는 갖춰야한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