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 (사진=자료사진)
3·1절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 가수 이효리의 친오빠가 60대 소매치기범을 붙잡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효리의 친오빠 이국진(44) 씨는 지난 1일 오후 2시 40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를 상대로 절도 행위를 벌이던 유 모(62) 씨를 붙잡았다.
이 씨는 어머니와 함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나왔다가 유 씨의 절도 행각을 목격했다. 유 씨가 서울광장 방향으로 걸어가던 윤 모(68) 씨의 뒤에 접근해 가방을 열고 현금 120만 원이 든 지갑을 주머니에 넣는 순간이었다.
유 씨는 이 씨가 "도둑이다. 경찰을 불러라"라고 소리치자 폭행을 당했다며 되레 이 씨를 모함했다. 유 씨의 주장에 분위기가 험악해졌지만 이 씨는 그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 결국 목격자가 잇따라 나오자 유 씨도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유 씨가 손을 감추기 위해 신문지를 사용하는 등 용의주도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이 씨에게 경찰서장 명의 감사장을 수여하고 소정의 신고 보상금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