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사진=WKBL 제공)
"더 배우고 싶고, 더 늘고 싶어요."
정규리그 MVP를 세 번이나 수상했고, 통합 5연패의 순간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받은 박혜진(우리은행)의 소감이다. 이미 국내 최고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아직도 목이 마르다. 농구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박혜진은 20일 끝난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64표 중 39표를 얻어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다.
박혜진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행복한 시즌이었다. 많은 선수들이 은퇴할 때까지 받기 힘든 MVP도 받았고, 어시스트상도 처음 받았다"면서 "1번을 보면서 농구 공부를 하는데 잘 되다보니 공부가 즐거웠다. 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다. 패스에 눈을 뜨는 것 같아서, 공부한 보람이 있어서 행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농구에 대한 열정이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도 "어떤 선수들은 자기가 농구를 잘 한다고 생각한다. 뭘 못하는지 모른다"면서 "박혜진은 매번 인터뷰마다 모자르다고 한다. 잘 해서 인터뷰를 하는데도 그렇다. 그래서 실력이 계속 는다"고 박혜진을 칭찬했다.
통합 5연패 주역이지만, 여전히 농구에 대해서는 목이 마르다.
박혜진은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1대1 상황에서 기술을 더 많이 배우고 싶다. 더 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3차전은 쉽지 않았다. 4쿼터 중반까지 7점 차로 뒤졌다.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박혜진도 다리가 풀렸다. 하지만 끝까지 뛰었다. 결국 추격했고, 박혜진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박혜진은 "솔직히 흔들렸다. 나도 너무 힘들었다. 운동을 많이 했던 것을 생각하면서 그렇게 힘든 순간이 있었는데 이 고비 하나 못 넘겠냐 생각했다. 간절함이 통했다"면서 "스코어가 벌어졌을 때 여유를 부릴 게 아니라 끝이라는 생각으로 했어야 했다. 어쨌든 빌미를 줬으니 그 부분은 아쉽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고의 선수지만, 아직 숙제도 있다. 바로 국가대표다. 이상하게 태극마크를 달면 작아졌던 박혜진이다. 하지만 피할 생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