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통합 5연패를 달성했다. (사진=WKBL 제공)
"몸이 왜소해져서 밟히면 부러질 것 같아요."
이변은 없었다. 우리은행 선수들이 이번에도 위성우 감독을 사뿐히 밟았다. 엄살을 부리던 위성우 감독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통합 5연패다.
우리은행은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삼성생명을 83-72로 격파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3연승으로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위성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2-2013시즌부터 통합 5연패 위업이다.
경기 전 위성우 감독은 "해봐야 안다.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은 깔 걸 다 까고 한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하는 위성우 감독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쉽지는 않았다. 우리은행은 49-44로 앞선 3쿼터 종료 4분48초전 존쿠엘 존스가 네 번째 반칙을 범하며 파울트러블로 벤치로 물러났다.
골밑이 흔들리면서 흐름도 삼성생명으로 넘어갔다. 허윤자에게 연속 4점을 허용했고, 김한별에게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도 내줬다. 51-50, 1점 차로 쫓겼다. 삼성생명 엘리사 토마스가 3쿼터 종료 13.8초전 5반칙으로 물러났지만, 흐름은 넘어오지 않았다.
오히려 삼성생명이 경기를 뒤집었다. 4쿼터 55-50에서 박하나의 3점이 터졌고, 엠버 해리스와 배혜윤이 연속 득점을 올렸다. 55-57, 삼성생명이 앞섰다. 59-57로 재역전됐지만, 다시 한 번 박하나가 3점을 꽂았다. 이어 해리스의 골밑 득점에 허윤자까지 3점슛을 성공시켰다. 59-65, 6점 차까지 뒤졌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강했다.
61-68로 뒤진 상황에서 임영희가 2점을 올려놓았고, 존스가 속공을 성공시켰다. 종료 37초전에는 양지희가 자유투 2개 중 하나를 놓쳤지만, 종료 5초전 박혜진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은 체력이 장점인 우리은행에게 유리했다. 삼성생명은 박하나마저 5반칙 퇴장 당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