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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CEO, 한국산 자이언트 로봇 '마음에 들었다!'

IT/과학

    아마존 CEO, 한국산 자이언트 로봇 '마음에 들었다!'

    MARS 2017 연례 컨퍼런스서 한국미래기술이 개발한 이족 로봇 시운전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한국미래기술이 개발한 4m 크기의 이족보행 로봇에 탑승해 시운전을 해보고 있다. (사진=아마존)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한국 로봇 업체가 만든 거대 로봇을 직접 시운전하고 자신의 트위터에 '멋지다(Nice)!'라는 소감을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머신러닝, 홈 오토메이션, 로보틱스, 우주개발'을 주제로 하는 아마존의 'MARS 2017'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한 베조스 CEO는 한국미래기술이 개발한 4m 크기, 1.5톤의 이족 로봇 '메소드-2(Method-2)'을 직접 시운전 했다.

    "나는 한국미래기술(Hankook Mirae Technology) 덕분에 대단한 로봇을 조종해보았다."

    영상은 삽시간에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베조스는 메소드-2에 올라 로봇의 양팔을 움직이며 신나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직접 시운전한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하자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로봇은 어깨에 서포트 체인을 달고 있어 보행까지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양 팔은 상당히 자유롭게 움직였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로봇의 팔이 놀랍도록 빠르게 움직였지만 힘은 없어보였다"며 "매우 인상적인 꼭두각시(puppet)로 보였다"고 평했다.

    경기도 군포에 위치한 로봇 업체 한국미래기술(CEO 임현국)이 개발한 이 프로토타입은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Avatar)에 등장했던 로봇을 닮았다. 무게 1.5톤에 4m의 거대한 크기를 가진 첫번째 프로토타입 '메소드-1'이 지난 12월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해외에서 먼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사람이 탑승해 직접 팔을 움직일 수 있고 이족 보행도 가능하다. 소식통에 따르면 로봇 설계에는 영화사 드림웍스, 루카스필름, 게임 업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등에 등장하는 로봇을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진 비탈리 블가로프 3D 엔터테인먼트 디자이너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가로프는 구글이 인수했다가 도요타에 매각한 로봇개발 업체 보스턴 다이나믹스에서도 일한 바 있다. 이 로봇의 존재도 블가로프를 통해 알려졌다.

    베조스 CEO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로봇이 보행하는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는 매우 인상적인 보행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지아공대 크리스티안 허비키(Christian Hubicki) 박사는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1.5 톤 로봇의 발걸음을 보면 모터에 가하는 힘을 감안할 때 로봇의 다리 관절이 비정상적으로 부드럽게 보인다"며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이 진짜라면 이 충격적인 모습이 어떻게 가능한지 정말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블가로프는 진동 에너지를 흡수하는 댐퍼(흡진기)가 움직임을 원활하게 한다며 이 로봇이 산업용으로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거친 지형을 이동할 수 있도록 몸체에 다리 대신 바퀴를 달아 쓰나미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원전 정화작업과 같은 재난 환경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브 사이언스는 당시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 실제 이같은 미래적인 로봇을 만들었는지 아직 의문이라고 했지만 아마존의 초청을 받은 한국미래기술이 프로토타입 로봇을 실제 공개하면서 좀 더 현실에 다가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마존이 왜 이 로봇을 초청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물류 시스템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연합뉴스는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올해 연초 아마존으로부터 MARS 연례 컨퍼런스에 참가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참가하게 됐다"며 아마존과의 제휴 진행에 대해서는 "아직 마땅히 공개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한국미래기술은 경영컨설팅 업체인 한국인터넷기술원의 자회사로 2014년부터 로봇 개발(프로젝트명 보국)을 시작해 2014년 프로토타입 '메소드-1'을 개발했고 성능을 향상시킨 '메소드-2'를 2016년 개발해 각종 동작과 보행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지니스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임현국 CEO는 "2017년 하반기면 로봇개발이 완성되리라 보고 있다"며 "로봇의 힘과 안정성을 보완해 2년 후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미래기술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내용은 없다. 경기도 군포에 연구시설을 갖추고 자이언트 이족보행 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약 100여명으로 대부분 자동차 정비와 금속금형, CAD 설계 엔지니어들이 주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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