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제공)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의원을 지낸 작가 전여옥이 세월호 참사,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 여부를 바라보는 보수주의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8일 밤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용서할 수 없는 분이 있다"며 "(세월호) 선체 인양해야 한다고 할 때 인양 반대하면서 '비용이 얼마나 드냐', 이런 사람이 지금 대선주자로 나와 있다는, (그런 사람을) 대선 주자로 받아주는 당이 있다는 것에 통탄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여옥은 "돌려 말할 것도 없이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인데, 저도 그때 그말 듣고 참 놀랐다"며 "'시간과 비용이 크게 드니 인양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말은 이윤을 남기는 것이 최고의 목적인 사업가가 했어도 비난 받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치라는 것은 사업이 아니다. 정치는 이윤을 남기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정치인이 그렇게 얘기했다는 것에 너무나 놀라웠다"며 "박근혜 정권이 가장 싫어했던 것이 세월호를 언급하는 것이었다고 하지 않나. 그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중권 교수는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있다. 유가족들 단식투쟁하는 데 와서 폭식투쟁했던 그 인간들"이라며 "솔직히 박 전 대통령이 헌법 체계 밖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분(폭식투쟁 참가자)들은 인간 사회 밖에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전여옥은 이에 대해 "보수로서 참 부끄러웠다"며 "박근혜 정권은 보수 정권이 아니라, 그냥 사이비 정권이었다"고 맹비난했다.
"세월호 사건이 3년을 거치게 되면서 그 안에서 유가족들은 울분이나 분노를 어떻게 할 수 없었다. 한국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다르다. 다른 나라는 어떤 재난을 당하면 견디지만, 한국인들은 하늘을 원망하지 않나. '어떻게 하느님이 나에게, 하늘이 나에게 이럴 수 있냐'고 말이다. 그런 우리의 감정을 박근혜 정권에서는 '불순분자들의 부추김'이라든지, '정치권에 말려들어서 저렇게 했다'는 식으로 특정 집단이라며 매도하는 것을 보고 보수로서 참 부끄러웠다."
그는 "보수는 그래서는 안 된다. 오히려 개개인의 생명을 구하는 것에 어떠한 가치를 지닌 사람들보다도 가장 적극적이어야 하는 것이 보수주의자들"이라며 "(보수는) 재산과 인명을 보호해야 할 의무다. 그래서 저는 보수주의자들이 이 문제(세월호 참사)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더 슬퍼했어야만 보수의 가치, 보수주의자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수사 여부를 논할 때에도 전여옥은 "정치적인 고려는 언론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구여권과 지금 민주당 쪽에서도 첨예하게 나오고 있다"며 "예를 들어 언론 쪽에서는 '포승줄에 묶인 전직 대통령을 꼭 봐야 되느냐'며 여론을 조성하고 있고, (대선에서 유리한 국면을 차지한) 민주당 쪽에서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수사가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인식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런데 저는 여기에서 지금 씨가 말라가는 보수주의자들이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며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수사와 불구속 수사는 결국 보수의 생명을, 불씨를 살리느냐 마느냐를 판가름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즉 불구속 수사를 하게 되면 보수는 재기할 수 없다. 만약 구속 수사를 한다면 보수는 불씨를, 정말 공평하고 보수 스스로 잘라내는 반성과 자숙의 의미를 보여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