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인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자신의 SNS에 시리아전의 감상평을 남겼다. 그는 한국-시리아전이 최고의 경기였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이 아닌 시리아를 응원하는 듯한 뉘앙스로 분명한 '뼈'를 드러냈다.(사진=이영표 페이스북 갈무리)
"우리는 승점 3점을 얻었고 시리아와 국민은 희망과 자부심을 얻었을 오늘의 경기…. 오늘 경기는 정말 최고의 경기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방송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이영표는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한국과 시리아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 관전평을 남겼다.
그는 "먼 길을 가다 보면 가끔은 정찬이 아니라 차가운 국밥 한 그릇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조차 감사 할 때가 있다"면서 "오늘 시리아와의 경기는 졸전이 아니라 최근 몇 년간 내가 본 축구대표팀의 경기중에서 최고의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마치 해방 이후 최악의 국가 상황에서 국민에게 희망이 되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국가대항전에 임했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축구선배님들의 모습이 시리아 선수들을 통해 오버랩됐다. 오늘 우리 선수들은 11명의 시리아 선수들과 싸운 것이 아니라 1700만명의 시리아 국민의 희망과 싸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양 팀 선수들의 승리의 향한 열정의 94분을 졸전이라고 표현한다면 축구가 도대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라며 "우리는 승점 3점을 얻었고 시리아와 국민은 희망과 자부심을 얻었을 오늘의 경기…오늘 경기는 정말 최고의 경기였다"고 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한국이 아닌 시리아에 후한 평가를 통해 비록 승리는 거뒀지만 답답한 경기력에 그친 '슈틸리케호'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경기를 '정찬'과 '차가운 국밥'으로 비유하며 지난 경기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한국 축구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원정에서 사상 첫 패배를 당하는 등 불안한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어 축구팬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