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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 둥지튼 세월호 가족들 "우리가 들어가서 찾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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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에 둥지튼 세월호 가족들 "우리가 들어가서 찾을게요"

     

    "아이를 찾으러 온 거니까요... 일 분 일 초라도 빨리 찾아줘야 한다는 생각뿐이죠".

    31일 오후 1시 30분,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채 목포신항에 접안되면서 1080일 만에 이루어진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도 끝이 났다.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를 손꼽아 기다려온 미수습자가족들과 유가족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히 세월호를 따라 목포신항으로 움직였다.

     

    1080일간 지켜온 팽목항 생활도 정리했다. 이제는 세월호가 있는 목포신항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미수습자 가족 숙소는 목포신항 보안구역 내에 마련됐다. 바다만 바라보며 눈물로 지샌 팽목항에서의 3년과 달리 이제 목포에서는 매일 아침 세월호와 마주하게 됐다.

    미수습자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는 멀리 보이는 세월호를 바라보며 결국 이곳도 아이를 찾기 위해 온 것이라 말했다.

    박 씨는 "(목포도) 결국 아이를 찾으러 온 거니까 일 분 일 초라도 빨리 찾아야한다는 마음 뿐"이라며 "지금이라도 내가 들어가서 찾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며 가슴을 내리쳤다.

     

    미수습자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당장이라도 세월호에 들어가 직접 찾아오겠다며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에게 요구했다.

    이 씨는 "내일부턴 저희가 들어가서 손으로 하나하나 하겠다"며 "안전이 확보되는 선에서 할테니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심정은 이해하나 안전문제가 우려된다"며 만류했다.

    미수습자가족과 함께 또 다른 세월호참사의 피해자인 유가족들도 목포신항을 찾아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를 맞이했다.

    단원고 오준영 학생의 아버지 오홍진(55) 씨는 "세월호가 안전하게 접안되니 마음이 조금 놓인다"면서도 "죽음의 진실을 알기 전까진 죽을 수도 없고 물러설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른 새벽부터 안산에서 달려온 단원고 임경빈 학생의 어머니 전인숙(45·여) 씨는 내려오는 버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소식을 들었다.

    전 씨는 "내려오는 버스에서 가족들 모두 자고 있는데 구속이라는 소식을 듣고선 모두 박수를 쳤다"며 "하지만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이제 시작이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해수부가 목포신항 내 유가족을 위한 별도의 숙박장소는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신항 밖에서 노숙에 들어갔다.

    앞서 해수부 관계자는 "유가족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숙박시설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세월호 인양의 가장 큰 목적은 미수습자 수습이기 때문에 유가족의 숙박은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노숙이라도 하면서 세월호를 지켜보겠다"며 "이제라도 들어와 다행이고 미수습자가 빨리 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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