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충분히 할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지난해 12월 20세 이하(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부지런히 움직였다. 곧바로 제주 훈련을 떠났고, 1월에는 포르투갈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또 3월에는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했다. 5월 한국에서 막을 올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위한 발걸음이었다.
그리고 신태용 감독은 4월10일 소집할 25명의 명단을 추렸다. 큰 변화 없이 이승우와 백승호(이상 FC바르셀로나)가 합류했고, 4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던 김진야(인천), 김정환(서울)도 포함됐다. 최종 21명의 명단은 5월8일까지 FIFA에 제출하면 된다.
어느 정도 구상은 마친 상태다. 100% 확정은 아니지만 25명 안에서 21명을 추릴 계획. 특히 베스트 11에 추가 2~3명은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나머지 4자리는 멀티 플레이어로 채우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신태용 감독은 3일 25명 소집명단을 발표한 뒤 "훈련 도중 생각하지 못한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가 오면 35명 안에서 교체하려 한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이제 선수들이 내 머리에 다 들어왔다. 장단점도 거의 파악했다. 최종 명단에는 베스트 11과 추가 2~3명은 자기 포지션 선수를 뽑겠지만, 나머지 4자리는 멀티를 뽑을 생각이다. 내가 추구하눈 축구, 샤프한 축구를 할 수 있는 선수들로 추리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4개국 친선대회 잠비아전에서 목 부상으로 쓰러졌던 수비수 정태욱(아주대)도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소 4~6주 진단이 나왔지만, 신태용 감독은 5월20일 개막까지는 준비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신태용 감독은 "목에 뼛조각이 떨어져나갔는데 다행히 신경을 건드리지 않았다. 천만다행"이라면서 "큰 트라우마만 없다면 훈련에 참가할 수 있다. 4월에 소집해 선수를 보호하면서 전체적인 근련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의사 소견도 5월20일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상황을 체크하면서 데려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4개국 친선대회를 앞두고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함께 했던 루이스 플라비우 피지컬 코치도 불러들였다. 4월 소집 후에도 2주 정도는 고강도 체력 훈련을 실시할 계획.
신태용 감독은 "일단 2주는 고강도 체력 훈련에 비중을 두려 한다. 경기를 겸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고, 경기력을 유지하려 한다. 그 다음 전체적인 전술 훈련과 포메이션을 체크하면서 단계별로 맞춰가려 한다"면서 "플라비우 코치는 리우에서도 도움을 줬다. 한국에서 코치 생활을 오래 해 문화와 선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기존 우정하 코치와 투톱 체제로 운영해 홈에서 하는 대회에 체력 우위를 지키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기니와 A조에 속했다. 흔히 말하는 '죽음의 조'. 하지만 4개국 친선대회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아프리카 예선 1위 잠비아와 온두라스, 에콰도르를 상대로 우승까지 한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