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유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자 선출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후보가 후보자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3일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은 이혼이 아닌 별거중"이라며 "다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월례조회에 참석해 "보수 우파가 한 마음이 돼서 강력한 우파 정권을 만들어보겠다"며 바른정당을 압박했다.
사무처 당직자와 같은 붉은색 점퍼를 입고 나타난 홍 후보는 "아직 바른정당과 이혼한 게 아니고 그쪽에서도 대부분의 분들이 돌아오고 싶어한다"며 "다 돌아올 것이다. 곧 돌아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대선에서는 적도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한다"며 "같은 동지인데 일시적 감정으로 헤어졌다고 욕하지 말고 함께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승리 전략으로는 '4자 필승론'을 꺼내들었다.
홍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가서 호남을 근거로 분가한 당의 후보라고 설치는 사람"이라며 "안철수와 문재인은 호남을 근거로 하고 있기 때문에 두 후보 사이에 각이 서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좌파 후보 둘, 얼치기 좌파 하나, 그리고 우파 후보 하나가 나오면 4자 필승론이 된다"며 "이 땅의 우파는 35~40%는 튼튼하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파로 결집해 선거를 치르면 이 선거는 우리가 이긴다"며 "새로 들어서는 정부는 박근혜 정부 2기가 아닌 홍준표 정권"이라며 정권 재창출 의지를 다졌다.
야권에 유리한 대선 판도에 대해서는 "판도가 이울어졌기 때문에 나한테까지 기회가 온 것이지, 친박이 튼튼했다면 내가 후보가 될 수 있었겠냐"며 "짧은 기간 동안 맹렬히 선거 운동하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홍 후보는 월례조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부분으로 "서로의 앙금"이라고 지적하며 "우선 대선을 치르고 난 뒤의 이야기다. 그 정도 정치적 역량이나 포용력은 있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당무를 보고받은 뒤 오후에 이명박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를 차례로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