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설빈. (평양(북한)=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은 여자 축구의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로 지난해에는 17세 이하(U-17),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모두 석권했다. 한국과 상대 전적에서도 14승2무1패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북한 킬러가 있다.
바로 정설빈(인천현대제철)이다. 정설빈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4강, 2016년 리우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북한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 윤덕여 감독 부임 후 네 차례 북한전에서 한국이 기록한 골은 3골. 이 중 2골이 정설빈의 다리에서 나왔다.
강호 북한을 만나도 자신감이 생길만한 활약이다.
정설빈은 4일 평양에서의 첫 훈련에 앞서 "항상 북한과 경기할 때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번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겠다면서 "다른 의미는 없다. 동료들이 찬스를 만들어 줬고 준비한 것이 자신감과 함께 나오면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북전이 열리는 7일 김일성경기장은 5만명 관중이 모두 들어찰 전망. 게다가 북한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된다.
하지만 정설빈은 담담했다. 이미 목포에서 소음 훈련을 한 덕분. 정설빈은 "소음 훈련을 하면서 그런 부분은 익숙해졌다. 집중을 하게 되면 주변 소리에 신경쓰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설빈이 북한 킬러로 북한전을 기다린다면 수비수 임선주(인천현대제철)은 또 다른 의미로 북한전을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