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김학민)은 대한민국 오페라 역사상 최초로 러시아의 대작 '보리스 고두노프'에 도전한다.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이 작품이 공연되는 것은 1989년 러시아 볼쇼이 극장의 내한 공연 이후 28년만이다. 특히 국내 단체가 직접 제작해 무대에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오페라단 김학민 예술감독은 "광활한 러시아 대륙의 대서사적 역사, 차르의 지배를 받던 러시아 민중의 구슬픈 정서가 응집된 작품"이라며 "러시아 민족 특유의 장대하면서도 음울한 단조풍의 선율, 웅장하면서도 숙연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합창이 이탈리아 작품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보리스 고두노프'는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에 러시아를 지배했던 실존인물 보리스 고두노프의 비극적인 일대기를 그린 대서사적인 작품으로 무소륵스키가 완성한 유일한 오페라이다.
황권 찬탈의 야심을 품고 황태자를 살해하고 그 망령에 시달리다가 죽음을 맞이한 역사 속의 인물 보리스 고두노프의 이야기를 담은 푸시킨의 동명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작곡가 무소륵스키는 러시아 역사의 한 단면을 그린 이 작품 곳곳에 화려한 기교의 아리아 보다는 러시아적인 색채가 물씬 풍기는 선율의 장엄하고도 숙연한 합창과 중창을 배치하였다.
민족적 화합의 강력한 의지에서 비롯된 예술적 영감이 작품 전반에 내재되어 있는 민중을 위한 오페라이자 가장 러시아적인 오페라를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이번 국립오페라단 공연에서는 1908년 림스키-코르사코프 제2개정판의 '보리스 고두노프'가 무대에 펼쳐진다.
연출은 비범한 창조와 파격으로 가득한 미장센을 선보이는 탁월한 감각의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가 맡았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오페라에 대한 기존 관념을 뛰어넘어 자유롭고 파격적인 조형미가 돋보이는 독특하고 과감한 무대를 선보임으로써 독보적인 연출가로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20일~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