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6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북한과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 4차전에서 기분 좋은 완승을 거뒀다. 강릉=황진환기자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북한마저 꺾고 파죽의 4연승을 이어갔다.
새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은 6일 강원도 강릉의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북한과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 4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승강 시스템에서 4부리그에 해당하는 디비전2 그룹A에 속한 IIHF 세계랭킹 23위의 한국은 24위 슬로베니아(5-1승)와 21위 영국(3-1승), 28위 호주(8-1승)를 차례로 꺾은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안방에서 열린 북한(26위)과 대표팀간 맞대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북한과 역대전적은 2승4패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4연패 뒤 2연승이다. 특히 주전 골리 신소정(뉴욕 리베터스)이 무릎 인대 부분 파열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전력의 우위를 확실하게 선보였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펼친 한국은 1피리어드 8분13초 박예은(피닉스)의 선제골이 터졌다. 11분 27초에는 박예은이 혼전 상황에서 강하게 때린 퍽을 문전에서 조수지(피닉스)가 방향만 바꾸는 기술적인 슛으로 점수차를 2골로 벌렸다.
2피리어드는 치열한 혼전 양상이었다. 하지만 2피리어드 17분57초에 이은지(피닉스)가 북한 수비수 사이로 정확하게 퍽을 찔러 넣어 3-0으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가 어느 정도 결정된 상황에서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 급격하게 체력이 저하된 북한을 일방적으로 몰아세웠지만 끝내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3부리그인 디비전1 그룹B로 승격을 노리는 한국은 북한전 승리로 4전 전승의 기분 좋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승격 여부는 8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릴 세계랭킹 19위 네덜란드와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진다. 디비전1 그룹B에서 강등됐던 네덜란드 역시 4전 전승을 거두고 있는 만큼 두 나라의 마지막 경기는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남과 북 여자 아이스하키 맞대결은 경기 초반 팽팽한 신경전에 이어 경기 내내 뜨거운 몸싸움의 연속이었다. 강릉=황진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