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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앞둔 女 아이스하키, 안방서 두 마리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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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앞둔 女 아이스하키, 안방서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역대 최고 성적으로 3부리그 승격, '새 얼굴' 한도희 발굴도 수확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의 백업 골리 한도희(왼쪽)는 신소정의 부상으로 얻은 기회에서 맹활약하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 골리상을 차지했다.(사진=하키포토 제공)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안방에서 '3부리그 승격'과 '신예 발굴'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새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 8일 막 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2004년 IIHF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이래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내년 3부리그에 해당하는 디비전1 그룹B로 승격했다.

    IIHF 세계랭킹 23위의 한국은 2013년 4월 스페인 푸이그세르다에서 열린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B에서 우승, 디비전2 그룹A로 승격했다. 4년 만에 디비전1 그룹B로 승격하며 세계랭킹도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우승은 아이스하키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골리가 바뀐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주전과 백업의 전력차가 큰 경우 위기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가 불가능하지만 전력이 비슷할 경우는 둘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골리의 줄어든 전력차를 확인했다.

    지금까지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간판 골리는 신소정(26.뉴욕 리베터스)이었다. 신소정은 대표팀 선수 가운데 유일한 해외파일 정도로 국제무대에서 기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신소정은 무릎 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부상 탓에 이번 대회는 마지막 네덜란드전에만 출전했다.

    한도희(등 번호 20번)는 이번 대회 4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실점률 0.75, 세이브성공률 0.952의 철벽 수비를 선보였다. 6개국 골리 가운데 경기당 실점률이 0점대는 한도희가 유일했다. 사진은 북한과 경기에서 상대 골격을 저지하는 한도희의 모습.(사진=하키포토 제공)

     

    신소정을 대신해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한 한도희(22)의 존재감이 빛났다. 오랜시간 백업 골리의 역할에도 활달한 성격으로 대표팀 내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했던 한도희는 빙판 위에서도 엄청난 활약으로 5전 전승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도희는 4경기에서 경기당실점률(GAA) 0.75, 세이브성공률(SVP) 0.952의 철벽을 과시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도 안았다. 이번 대회에 주전급으로 활약한 골리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당 실점률이 0점대를 기록한 선수는 한도희가 유일했다. MVP와 함께 대회 최우수 골리 역시 한도희의 차지였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여자 아이스하키는 주전 골리 신소정의 존재감이 워낙 컸기 때문에 다른 선수를 활용할 여지가 없었다"면서 "오랜 시간 백업 골리의 역할만 맡았던 한도희가 이번 대회를 통해 신소정의 공백을 완벽하게 대신했다. 기록 면에서는 지난해 같은 대회의 신소정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큰 신소정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도희가 실전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의 우승은 한도희가 있어 가능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6, 7년간 묵묵히 백업 골리의 역할을 소화하다 한도희 역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수도 없이 포기하고 싶었지만 한 번만이라도 기회를 잡고 싶었다"면서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니 계속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고 맹활약의 비결을 소개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에서 우승하며 본격적으로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사진=하키포토 제공)

     

    이번 대회를 통해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한도희지만 여전히 그는 '백업 골리'다. 한도희는 "(대회 후) 달라지는 것은 없다. 계속 똑같이 나는 백업 골리"라며 "하지만 전보다 더 많이 준비하고 또 준비하겠다. 그동안 (신)소정 언니만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뛰어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대회에서 한도희의 맹활약을 앞세워 기분 좋은 우승을 차지한 여자 아이스하키는 사상 첫 올림픽 본선에서 스웨덴(5위), 스위스(6위), 일본(7위)과 B조에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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