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이 크리스탈 팰리스에 충격패를 당했다. (사진=아스널 트위터)
말 그대로 충격패였다. 아르센 벵거 감독의 퇴진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아스널이 크리스탈 팰리스에 완패했다.
아스널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0-3으로 졌다. 아스널은 16승6무8패 승점 54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강등권 바로 위에 자리한 팀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널과 맞붙은 14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상대전적은 11승3무, 아스널의 압도적인 우위였다.
게다가 크리스탈 팰리스의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벵거 감독에게 가장 많은 승리를 헌납한 감독이기도 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아스널전 4승7무15패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을 빗나갔다.
볼 점유율은 아스널이 72.4%로 압도했다. 하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윌프레드 자하를 앞세운 역습으로 맞섰다. 전반 17분 자하의 패스를 받은 안드로스 타운젠드가 선제골을 넣었다.
아스널은 전반을 지고 끝난 최근 38경기에서 단 한 번 이겼다. 기록대로 후반에는 더 무기력했다.
후반 18분 자하의 패스가 요한 카바예의 골로 연결됐다. 이어 후반 23분에는 루카 밀리보예비치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두 골을 넣은 동안 아스널은 후반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때리지 못했다. 그저 공만 보유하고 있던 셈이다.
벵거 감독은 경기 후 "솔직히 실망스러운 경기다. 팬들도 실망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후반 선수들의 의지가 안 보였다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원정 4연패는 벵거 감독도 처음 겪는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