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취재진에게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말하며 귀가했다.
우 전 수석은 12일 오전 12시 50분쯤 여유있는 표정으로 서울중앙지검 정문으로 걸어나왔다. 전날 오전 10시30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지 14시간 20분 만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건 본인이 청렴하기 때문이냐 검찰이 의지가 없어서 그런거냐'는 질문에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답변했다.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으로 할 일만 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특검이 시작되면 1년 더 수사받을 수도 있는데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질문이 이어지자 우 전 수석은 "다음에 이야기합시다. 고생하셨다"고 말한 뒤 준비된 차량을 타고 돌아갔다.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2시 12분쯤 "혐의내용에 관해 범죄성립을 다툴 여지가 있다"며 "이미 진행된 수사와 수집된 증거에 비춰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음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아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