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종(왼쪽)과 문성곤. (사진=KBL 제공)
KGC 멤버는 화려하다. 최고 외국인 선수로 거듭난 데이비드 사이먼에 정규리그 MVP 오세근, 국내 득점 1위 이정현, 그리고 2, 3쿼터의 사나이 키퍼 사익스가 버티고 있다. 정규리그 평균 득점도 84.1점으로 삼성과 공동 1위였다.
하지만 KGC의 진짜 힘은 희생에서 나온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주장 양희종이다. KGC에서 양희종을 위한 공격 패턴은 없다. 하지만 양희종이 없는 KGC는 진짜 강팀이 아니다. 양희종이 수비 5걸에 이름을 올리는
등 늘 수비에서 제 몫을 해준다.
김승기 감독도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후 "양희종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 일을 잘해줬다. 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희종은 2차전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모비스 외국인 선수 네이트 밀러를 9점으로 묶었다. 득점은 2점이 전부지만, 리바운드도 8개를 잡았다. 사이먼(12개) 다음으로 많은 리바운드.
여기에 문성곤과 김민욱도 김승기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오세근이 2쿼터 막판 파울 트러블로 나갔을 때 김민욱이 공백을 메웠다. 문성곤은 14분10초를 뛰면서 2점 리바운드 4개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다. 스틸도 1개가 있었고, 굿 디펜스도 하나 있었다.
김승기 감독도 2차전이 끝난 뒤 "만족스러운 것은 김민욱과 문성곤에 들어와서 불필요한 행동 없이 팀에 도움이 되는 경기를 해줬다. 그것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공격은 3~4명이 하고, 나머지는 희생을 해줘야 한다. 그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줬다. 1차전은 양희종과 박재한, 2차전은 문성곤이 희생했다"고 강조했다.
1차전에서 맹활약한 루키 가드 박재한은 2차전에서도 17분8초를 뛰면서 6점을 기록했다. 공격이 막힌 상황에서 터진 3점슛 두 방이 값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