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우승할게요' 모비스 주장 양동근(왼쪽)이 14일 인삼공사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지면서 올 시즌을 마무리한 뒤 선수들과 함께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울산=KBL)
만수(萬手)의 표정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홀가분함이 더 커보였다.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진 못했지만 어렵게 시즌을 시작해 봄 농구까지 치렀고, 젊은 선수들의 경험이라는 수확도 얻었다.
울산 모비스는 1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61-70으로 졌다. 3연패를 당하면서 챔프전 진출이 무산됐다.
정규리그 4위와 1위의 전력 차는 엄연했다. 모비스는 28승26패로 간신히 5할을 넘겼고, 인삼공사는 승률 7할의 팀이었다.
경기 후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여기까지 온 것도 잘했다"고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양동근이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할 때만 해도 예전 오리온의 32연패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그런데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모비스는 인천 전자랜드와 시즌 개막전에서 양동근이 골절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에는 찰스 로드가 퇴출 당하는 등 외국 선수가 말썽이었다.
1순위 신인 이종현(203cm)도 부상으로 시즌 중후반에야 합류했다. 그럼에도 모비스는 하위권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양동근이 예전의 위력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이종현이 나름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4강까지 올라왔다.
유 감독은 "이종현이나 이대성 등 젊은 선수들이 큰 경험을 했을 것"이라면서 "대성이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버릇을 고쳐야 하고 종현이는 근력부터 슛까지 여러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조합을 잘 맞춰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