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유가족과 시민들이 참석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22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세월호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와 '416 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측 추산 10만 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4월16일의 약속, 함께 여는 봄' 행사를 진행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역시 오후 5시 30분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3주기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집회참가자들은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9명의 조속한 귀환을 기원하며 미수습자들의 이름이 적힌 검은 천을 든 채 침묵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후 열린 본집회에서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미수습자의 조속한 수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3년간 강남역에서 진상규명 촉구 서명을 받아온 최영숙 씨는 "유가족도 아닌데 3년간 싸워 온 이유는 결국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기 때문"이라며 "하늘의 별이 된 304명의 생명이 준 소중한 가르침을 잊지 말고 기억하자"고 성토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월호참사 피해자가족들도 직접 무대에 올라 마지막까지 응원하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단원고 희생자 박성호 군의 누나 박보나 씨는 "3년이란 시간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며 "성호를 기억하며 촛불 드는 사람들이 많았고 결국 성호가 타고 갔던 배가 올라오는 기적을 만들었다"며 울먹였다.
이어 "배 안에는 아직도 9명의 미수습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들도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본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304개의 노란 풍선과 미수습자의 이름이 적힌 풍선을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하며 이날 집회를 마무리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문화제 22차 촛불집회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앞서 이날 오후 2시에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52개 대학, 28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기억의 봄, 세월호를 마주하다'라는 이름의 대학생대회가 열렸다.
416대학생연대 장은하 대표는 "세월호를 기억하고 진상 규명을 위해 끝까지 할 것을 약속하고 다짐하자"며"서로의 아픔과 다짐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집회참가자 2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일도 발생했다.
원외정당인 환수복지당 관계자 이모(27) 씨와 최모(26) 씨가 안철수·유승민·홍준표 대선후보의 얼굴이 담긴 사드배치 철회 포스터를 붙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에는 진도 팽목항과 목포신항에서도 추모행사와 함께 미수습자의 조속한 귀환을 기원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진도군청과 '세월호 참사 진도군 범군민대책위'는 오전 9시 30분부터 팽목항 일대에서 '세월호 사고 3주기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전남도지사 등 정부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세월호참사 피해자가족들도 함께 추모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도 오전 10시부터 세월호참사 3주기 추모행사가 진행되며 416 가족 협의회의 '참사 3년, 잊을 수 없는 그날들' 사진전도 진행된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오후 1시부터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 416안산시민연대가 참여한 가운데 안산일대를 거쳐 안산합동분향소로 향하는 '안산 봄길 행진'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