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 E&M 음악사업본부, B2M 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느덧 햇수로 데뷔 10년차. 강민경과 함께 다비치로 활동하며 가요계를 대표하는 여성 보컬리스트로 성장한 이해리가 솔로 가수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한다.
공들여 준비한 솔로 데뷔 앨범 ‘h’를 들고 돌아온 이해리는 19일 오후 서울 한남동 스트라디움에서 음감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솔로 데뷔까지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냐는 물음이 가장 먼저 나왔고, 이해리는 “오래 전부터 생각은 했지만, 막상 마음먹기가 쉽지 않았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까, 다비치는 자리가 잡힌 상태인가 등 고민이 많았다”며 “더 늦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준비를 시작했고, 다행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해리는 지난 12일 수록곡 ‘패턴’을 선공개해 감을 조율했다.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이 곡은 댄서블한 비트에 이해리의 시크한 보컬이 더해진 미디엄 템포 곡이다.
이 곡을 통해 다비치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낸 그는 “이해리에게 이런 면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새로운 색깔을 잘 표현해낸 것 같아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했다.
정식 타이틀곡은 ‘미운 날’이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이해리 음색이 조화를 이룬 감성적인 발라드 곡으로, 이해리의 특유의 애절한 보컬과 헤어진 연인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담은 독백체의 가사가 잘 어우러졌다.
이 곡은 포맨 신용재가 가수가 아닌 작곡가로서 처음으로 다른 가수를 위해 작업한 곡이다. 이해리는 “신용재 씨와는 ‘불후의 명곡’ 출연을 계기로 친해졌다”며 “앨범 막바지 작업을 할 때 운명적으로 ‘주고 싶은 곡이 있다’며 선물해준 곡”이라는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해리는 이날 음감회에서 ‘미운 날’을 라이브로 들려줬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 이목을 사로잡은 그는 “다비치 때와 달리 온전히 혼자 노래를 끌고 가게 됐다. 조금 더 몰입가 있을 것 같고, 성숙한 여인의 향기가 나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비치 멤버 강민경은 이번 솔로 데뷔를 물심양면 도왔다고. 이해리는 “(강)민경이가 응원도 해줬지만 간섭도 많이 했다”며 “‘패턴’을 들려주니 언제 또 이런 거 해보겠느냐며 춤도 추라고 해줬고, ‘미운 날’을 들려주니 너무 슬프다며 2시간 동안 반복해서 듣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0년여 만에 홀로 서기에 나서게 된 심경은 어떨까. 이해리는 “‘복면가왕’, ‘불후의 명곡’ 등 혼자 무대에 선 경험은 많아서 노래할 땐 괜찮다. 그런데 토크는 힘들더라”며 “어제 ‘스케치북’ 녹화를 했는데, 무슨 정신으로 얘기했는 줄 모르겠다. 홀로 예능 출연은 힘들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공교롭게도 이해리는 박정현, 아이유, 태연, 공민지 등 이름값 높은 여자 가수들과 동시기에 신곡을 발표하게 됐다. 이해리는 “10년 동안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라고 혀를 내두르며 “컴백 전부터 기사로 접해서 마음을 조금 내려놓은 상태”라고 했다.
이해리의 목표는 지금 당장 높은 순위를 얻는 것이 아닌 대중에게 오래 사랑받는 가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음감회 말미 “10년여 간 활동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으며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고 있다”며 “오래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 앞으로 솔로 보컬리스트 이해리로, 다비치 멤버 이해리로 열심히 노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해리 솔로 앨범 ‘h’는 이날 오후 6시 각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미운 날'을 비롯해 선공개곡으로 발표한 '패턴(PATTERN)', 오케스트라 선율에 이해리의 감성적인 목소리가 어우러진 '그대라는 계절', 청춘에게 위로를 건네는 '종이별의 꿈', 이해리의 자작곡 '우린', 처음으로 시도하는 팝 발라드 스타일의 '보이지 않아도', 음반에만 특별 수록되는 보너스 트랙 '미운 날 Piano Ver.' 등 총 7곡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