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버모어뮤직 제공)
버스터즈(보컬 노대건, 드럼 정상윤, 기타 안준용, 기타 이계진, 베이스 조환희)는 지난 2014년 '슈퍼스타K6'에 참가, 톱 6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수산 시장에서 일하며 구슬땀을 흘리던 다섯 멤버는 오디션 출연을 계기로 오롯이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꿈을 이룬 청년들은 이듬해 정식 데뷔해 EP 앨범 '인디펜던트', 싱글 앨범 '로스트 차일드' 등을 발표하고 각종 무대에서 강렬한 록 스피릿을 뿜어냈다. 지난달에는 첫 정규 앨범 '리브 인 호프'를 발매했는데, '버스터리드'에서 '버스터즈'로 팀명까지 바꾸고 결연한 의지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노대건
-팀명이 바뀌었다.
노대건 : '수산업 밴드', '우럭 밴드'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었다. '버스터리드'라는 이름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고민이 컸지만, 이번 정규 앨범을 계기로 진정한 뮤지션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초심을 잃고 싶진 않다. 응원해주신 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정규 앨범 소개를 부탁한다.
노대건 : 앨범명은 희망은 삶 안에 있다는 뜻인 '리브 인 호프'다. 긴 작업 기간 동안 지인들과 소통을 많이 했는데, 좋은 얘기보다 고충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다시 만나보면 좋은 일이 생겼다며 또 웃더라. 힘들고 지쳐있던 친구들도 삶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 모습을 보며 느낀 생각들과 경험을 토대로 곡들을 만들었다.
안준용
-중점을 둔 부분은.
노대건 : 허술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다. 누가 들어도 노력을 많이 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상윤 : 앨범 구성에도 신경을 썼다. 조용한 곡이 나오다가 갑자기 확 치고 올라가는 곡이 나오기도 하고, 듣기에 지루함이 없도록 기승전결 구조가 확실한 앨범을 만들었다.
이계진 : 미디, 신스 사운드를 시도했다. 이전까지 프로그램 다루는 법을 잘 몰랐는데, 앨범 작업을 위해 1년 전부터 열심히 공부했다.
안준용 : 전 세계적으로 록 밴드들의 음악 스타일이 다양화되는 추세다. 독특한 사운드가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노대건: 버스터즈는 원래 틀에 박히는 걸 싫어하는 팀이다. 수산업에 종사할 때도 서로 업무를 바꿔가면서 했다. 하하. 앞으로도 더 좋은 사운드를 추구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거다.
-15곡 모두 영어 제목인 이유는.
노대건 : 싱글 앨범 '로스트 차일드'를 발매했을 때 유튜브에도 뮤직비디오를 올렸는데, 해외 분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더라. 그래서 해외 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곡 제목을 모두 영어로 지었다. 내심 해외 진출도 꿈꾼다. (웃음).
이계진
-앨범 마스터링을 진행한 미국의 저명한 엔지니어 데이브 도넬리에게 극찬을 받았다고.
노대건 : '혹시 보컬이 여러 명이냐'고 묻더라. 다양한 표현력이 지녔다는 칭찬이었다. 조용하게 다른 목소리를 냈다가 괴성을 내지르기도 하는 보컬 스타일이 신선하다고 느낀 것 같다. 사운드적 면에서는 '연주가 좋다'고 평했고,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도 해줬다.
-타이틀곡('웨어에버 유 아')과 방송 활동곡('드림')이 따로 있다고.
안준용 : '웨어에버 유 아'는 그간 시도하지 않은 느린 템포의 남성적인 곡이고, '드림'은 버스터즈 특유의 색깔과 앨범 주제와 맞는 빠른 템포의 곡이다. 한곡 한곡 모두 애정을 쏟았기에 더 많은 곡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타이틀곡과 활동곡을 나눴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보자는 생각도 있었다.
정상윤
-앨범을 작업 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노대건 : 가사적인 부분에서는 서태지 선배에게 영향을 받았다. 음악적, 보컬적인 부분에서는 해외 밴드들의 음악을 들으며 공부했다. 특히 같은 소속사에 속해 있는 김바다 선배에게 도움을 많이 얻었다.
안준용 : 김바다 선배는 진짜 아티스트 대 아티스트로 우릴 대해주신다. 덕분에 큰 무대에 오른 적도 많고, 음악 외적으로도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다.
-버스터즈 음악의 특징은 뭔가.
노대건 : 일반적으로 록 음악은 시끄럽다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런데 우린 조금 더 가요스러운 느낌을 내려고 하는 편이다. 멜로디는 친근하게, 사운드는 드라이하게, 드럼 플레이는 지루하지 않게.
안준용 :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음악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조용한 분위기 노래인데 샤우팅을 지른다던지. (웃음).
조환희
-활동 목표가 궁금하다.
안준용 : 록은 아직 비주류 장르다. 가요계는 아이돌 가수들과 래퍼들이 주름잡고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조금이나마 록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
-어떤 팀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노대건 : 일단, 이번 활동을 계기로 '수산업 밴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피아, 김바다, 서태지, 윤도현 등 록 하면 떠오르는 뮤지션이 되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