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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NC 제친 LG, 이제 1위 KIA가 보인다

    최근 7연승 2위 도약 '진격의 쌍둥이'

    'KIA 게 섰거라' 최근 파죽의 7연승을 달린 LG는 NC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데 이어 1위 KIA 추격을 노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잠실 경기에서 LG 루이스 히메네스가 협살 과정에서 KIA 최형우를 따라가며 태그하는 모습.(자료사진=LG)

     

    공룡 군단은 잡았다. 이젠 호랑이 군단의 뒤를 노린다. 쌍둥이 군단 LG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LG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과 원정에서 8-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파죽의 7연승이다.

    22승12패가 된 LG는 NC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NC는 이날 넥센에 1-2로 덜미를 잡히면서 21승12패1무, 0.5경기 차 3위로 내려섰다. 지난달 9일 이후 한 달여 만의 2위 탈환이다.

    최근 LG의 맹렬한 기세가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LG는 선발 헨리 소사가 실책 속에 4⅔이닝 5실점(3자책)으로 흔들렸다. 초반 실점한 LG의 끌려가는 경기였다. 게다가 삼성 선발은 현재 에이스인 재크 페트릭이었다.

    하지만 LG는 실점한 뒤 곧바로 따라붙는 뒷심을 보였다. 0-3으로 뒤진 4회 루이스 히메네스의 2점 홈런, 5회 박용택의 희생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이 5회말 5-3으로 달아나자 6회초 정성훈, 오지환, 양석환의 2루타에 힘입어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LG의 끈질긴 추격에 삼성은 질릴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최강 불펜을 자랑하는 LG와 유리 마운드의 삼성이라 경기 후반 승부는 예측이 가능했다.

    삼성은 7회는 넘겼지만 LG 중심타선이 나선 8회를 버티지 못했다. 2사 만루에서 LG 대타 임훈이 마무리 심창민과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싹쓸이 좌중월 3타점 2루타로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NC가 못한 KIA 추격, LG가 이뤄낼까

    최근 LG는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다. 7연승 포함, 최근 10경기 승률이 8할(8승2패)이다. NC가 6승4패 그래도 선전했으나 무섭게 따라온 LG에 2위를 내줬다.

    탄탄한 마운드에 타선까지 살아난 LG다. LG는 리그 유일의 2점대 평균자책점(2.73)의 최강의 투수력을 뽐낸다. 류제국(6승1패)과 소사, 차우찬(이상 4승2패)에 임찬규, 김대현(이상 2승)까지 선발이 든든한 데다 팀 홀드(25개), 세이브(12개) 1위의 불펜도 막강하다.

    LG는 팀 타율도 2위(2할8푼6리)다. 팀 홈런(21개)이 최하위지만 특유의 응집력으로 팀 득점 5위(평균 4.94)를 달린다. 타점 1위(29개) 4번 타자 히메네스가 중심을 잡은 가운데 오지환(19타점), 박용택, 양석환(이상 17타점) 등이 쏠쏠하게 받쳐준다.

    '신구 조화' 최근 맹타를 휘두르며 LG 타선을 이끌고 있는 베테랑 박용택(왼쪽)과 세대 교체의 주역으로 꼽히는 양석환.(자료사진=LG)

     

    이제 LG의 시선은 1위 KIA를 향한다. 11일 KIA는 kt에 2-4로 덜미를 잡히면서 시즌 두 번째 2연패를 안았다. 좌완 팻 딘을 내세워 전날 패배를 설욕하려 했지만 무산되면서 LG와 승차가 1.5경기로 줄었다. KIA도 최근 6승4패였지만 LG와 격차가 줄었다.

    KIA는 지난달 14일 이후 단독 1위를 줄곧 지켜왔다. 4월 말 9연승의 상승세로 NC가 0.5경기까지 추격해왔지만 5월 첫 주 KIA가 5승1패를 거두면서 승차를 벌렸다. 반면 NC는 3승3패 제자리걸음하며 추격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더군다나 NC는 에이스 제프 맨쉽이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해 1위 싸움을 할 동력을 잃었다. 맨쉽은 11일 정밀 검진 결과 오른 팔꿈치 근육 손상으로 6주 재활에 들어갔다. 7연승 중이던 맨쉽 없이 NC는 한 달 이상 시즌을 꾸려야 한다. 4월 박민우, 손시헌 등 주축 공백에서 선전한 NC였지만 맨쉽의 빈자리를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 상황에서 KIA를 견제할 팀은 LG다. 사실 NC가 주춤한 것도 5월 첫 주 LG와 시리즈에서 1승2패로 밀린 탓이 컸다. NC와 달리 LG는 이번 주말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까지 합류해 더욱 마운드가 강력해진다. 1위 탈환을 노리는 LG는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KIA와 광주 원정에 허프를 선발 투입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12일 한화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LG 우완 김대현.(자료사진=LG)

     

    다만 주말 일정이 만만치 않다. LG는 지난달 1승2패로 밀렸던 한화와 3연전을 치른다. 시리즈의 시작인 12일 경기에는 5선발 김대현이 등판한다.

    김대현은 지난달 19일 5⅓이닝 3실점으로 한화전 패배를 안은 바 있다. LG로서는 1위 탈환의 분수령이 될 광주 대회전을 앞두고 주말 고비를 넘겨야 한다.

    KIA는 주말 SK와 인천 원정을 치른다. 지난달 첫 시리즈 때는 KIA가 우천 취소 이후 2연승을 거둬 심리적 우위에 있다.

    여기에 임기영(4승1패), 헥터 노에시(6승), 양현종(7승) 등 현재 팀 최강 선발이 등판한다. 다만 지난달 SK와 4-4 대형 트레이드 이후 첫 대결이라는 점이 변수다.

    다음 주 1위를 놓고 진검승부를 앞두고 있는 KIA와 LG. 과연 LG가 지난달 9일 이후 놓쳤던 1위 탈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아니면 KIA가 다시 달아나 선두 체제를 공고히 할지 이번 주말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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