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 평의회 위원에 당선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2030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중국, 일본은 물론 북한까지 4개국이 함께 힘을 모으는 방안을 제시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30년 월드컵은 한·중·일과 함께 북한이 협조한다면 공동 개최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당선으로 ‘국제 축구계의 중심’에 입성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2030년 FIFA 월드컵에 기존 중국, 일본은 물론, 북한까지 함께 하는 4개국 공동개최 구상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지난 8일 오후(한국시각) 바레인 마나마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FIFA 평의회 위원으로 당선됐다. 이로써 정 회장은 2011년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 이후 6년 만에 한국 출신으로는 두 번째 FIFA 집행부에 입성했다. 임기는 2019년까지다.
FIFA 평의회 위원 당선으로 정몽규 회장은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에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기존의 중국, 일본과 3개국 공동 개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북한까지 4개국이 함께 월드컵을 개최하는 방안을 새롭게 제시했다.
한국과 세네갈의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평가전이 열린 14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정 회장은 “2030년 대회는 한국과 중국, 일본과 함께 가능하다면 북한도 공동 개최한다면 동북아 평화에 상당한 기여가 될 것이다. 각 나라가 협조한다면 개최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은 최근 국제축구연맹이 2026년 대회부터 월드컵 본선 출전국을 32개에서 48개로 확대하며 공동 개최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정몽규 회장은 2026년 대회부터 월드컵이 48개국 체제로 확대 운영되는 만큼 4개국의 공동 개최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48개국이 월드컵에 참가하는 만큼 2개나 3개, 많게는 4개국이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것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힌 정몽규 회장은 “한 나라에서 많은 경기장을 짓는 것은 재정부담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 개최에 긍정적으로 동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에 북한의 참여가 논의된 것은 아니었다. 정 회장은 “북한에 앞서 한·중·일이 기본적인 틀에 대해 협의를 해야 한다. 북한까지 앞으로 2, 3년 내에 많은 토의가 있을 것”이라고 분명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