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제공)
15일(월) 밤 11시 35분 방송되는 EBS1 '까칠남녀'에서는 '여자도 군대 가라'는 주제로 진정한 남녀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팔팔한 20대의 2년 가까운 시간을 군대에서 보내야만 하는 남성들. 억지로 끌려간 군대에서 받는 월급은 평균 18만 원 남짓이다. 휴가 나오면 '군바리'라며 벌레 취급받고, 제대하면 '복학생 아재' 취급 당하기 일쑤다.
그래서 억울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남자들은 종종 이렇게 외친다. "군인에 대한 인정과 보상을 해달라!" "이럴 거면 공평하게 여자도 군대 가라!"고 말이다.
징병제를 고수하는 권력자가 아닌, '기울어진 운동장' 안에서 또다른 형태로 착취 당하는 마찬가지 처지의 여성들에게 '억울함의 화살'을 돌리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들은 할 말이 있다. "여자가 군대 가면 평등해지나요?"
지난해부터 여성 군 복무를 의무화한 노르웨이에서는 여성들이 나서서 '여성 징병제'를 추진했는데, 그 배경에는 '성평등'이 숨어 있다. 성평등 지수에서 노르웨이는 세계 3위, 한국은 116위로 격차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
"성 평등이 먼저다! 여성 군복무 의무화만 이야기하지 말라"는 여성과, '군대'라는 두 글자만으로도 울컥하는 남자들이 갈등하는 한국. 이 나라가 성평등 국가로 발돋움하면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까.
'까칠남녀' 제작진에 따르면, 이번주 방송에서 영화감독 봉만대는 "나라를 지키는 데 남녀가 어디 있겠느냐"며 군대로 남녀를 나누지 말자고 강조한다. 성우 서유리는 "성평등 되면 군대 갈 수 있다고 했을 뿐인데, 제가 뭐 못할 말 했냐"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마초'로 각인된 빅데이터 전문가 정영진은 "여성이 군대에 먼저 간 후에 성평등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변하는 반면, 기생충 박사 서민은 "남자들은 군대 갔다 온 것을 빌미로 평생을 우려먹는다"며 찌질한 남자들을 향한 분노를 표출한다.
특히 페미니스트 손희정은 "군인에 대한 보상과 대우는 국가가 만들어야한다"며 여성에게 화살을 돌리는 남성들의 행태에 속 시원한 일침을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