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갑제TV 방송 화면 갈무리)
극우 논객 조갑제 씨가 한국 사회 민주화를 상징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두고,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 내내 사회 분열을 조장했던 편향 논리를 재차 강권해 물의를 빚고 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렇게 노력해서 만든 국정한국사 교과서를 폐기하도록 지시했다"며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조갑제 씨는 5·18민주화운동 37주년인 18일 유튜브 채널 '조갑제TV'에 올린 영상에 출연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국가정체성에 대한 도전"이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합창도 무리다. 이 노래를 작사하는 데 관계한 두 사람의 이념적 성향이 한국의 국가 정체성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사태(조 씨는 '광주사태가 광주민주화운동, 광주항쟁보다 객관적 용어'라고 주장)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라고 하는데, 유명한 소설가 황석영 씨가 백기완 씨의 시 일부분을 발췌해서 이 노래의 가사로 개사했다. 제1의 작사가는 백기완, 제2의 작사가는 황석영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시민사회·통일 운동에 매진해 온 두 사람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주장과 활동을 해 온 사람"이라며 "이런 백기완·황석영 씨, 두 사람이 작사한 노래이므로 가사도 문제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불러서는 안 될 노래다. 예컨대 친일파가 작사·작곡한 노래를 정부가 주최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부르게 한 예가 없다"는 비약 논리를 폈다.
조 씨는 이를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공격으로 연결지었다. 그는 "이것('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강제한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과연 자유민주주의 정부와 맞느냐"라며 "우리의 국가 정체성은 반공 자유민주주의에 있다"고 했다.
"반공 자유 민주주의라는 개념 아래서는 한미동맹이 포함돼 있다. '대한민국이 미국의 식민지다' '미국을 쫓아내야 통일이 된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작사에 관계한 그 노래를 국민들이 의무적으로 불러야 한다고 국가가 강제한다면 그런 국가를 과연 민주주의 국가로 볼 수 있느냐."
그는 "대한민국 국가 정체성은 반공 자유민주주의이고 우리 민족사의 유일한 정통 국가는 대한민국"이라며 "이 정통성과 정체성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도록 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렇게 노력해서 만든 국정한국사 교과서를 폐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한국사 교과서는 민중사관으로 쓰여진 좌편향 교과서의 잘못된 점을 고친 것"이라면서도 "충분히 고친 것은 아니지만 노력해서 만들었다"고 한 발 물러나는 모습도 보였다.
조 씨는 특히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헤치고 있는 검정교과서만 계속 쓰도록 하고, 그것을 바로잡은 국정교과서를 폐기하도록 한 것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모든 사람이 다 부르도록 일종의 강제를 하는 것을 연결지어 생각해보자"며 "문재인 정부의 국가 정체성에 대한 도전 또는 훼손 행위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진다면, 우려했던 국체 변경 내지 훼손 사태가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도록 만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