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자료사진=노컷뉴스DB)
올 시즌 2승째이자 통산 30번째 승리를 따낸 '괴물' 류현진(30 · LA 다저스). 19일(한국 시각) 마이애미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2실점으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의미있는 승리였다. 류현진은 지난 등판인 12일 콜로라도 원정에서 4이닝 8피안타 6볼넷 10실점(5자책점) 최악의 결과를 안았다. 그러나 다음 등판에서 건재를 과시하며 선발진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다저스는 선발 자원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7승2패)를 비롯해 알렉스 우드(4승)에 최고 유망주 훌리오 유리아스(1패) 등은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으나 류현진을 비롯해 브랜든 매카시(3승1패), 마에다 겐타(3승2패) 등이 5선발을 경쟁 중이다.
이런 가운데 류현진은 일단 마지막 시험대를 넘긴 셈이다. 마에다 역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라 있지만 오는 25, 26일 복귀할 전망이다.
다만 이날 류현진은 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으나 불의의 악재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6회 1사 1루에서 류현진은 상대 저스틴 보어의 강습 타구에 다리에 공을 맞았다. 땅볼 타구가 왼 무릎 근처를 때리고 굴절됐다.
결국 류현진은 마운드를 크리스 해처에게 넘겼다. 이때까지 투구수는 79개. 최소 6회에서 길면 7회까지도 던질 수 있던 상황임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무리할 필요는 없던 까닭에 류현진은 5-2 리드를 안고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운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현지 언론 평가와 전망도 살짝 엇갈렸다. 이날 투구에 대해서는 호평이 잇따랐다. 미국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5⅓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으로 마이애미 타선을 잠재우며 2승5패 ERA 4.75로 성적을 향상시켰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도 "콜로라도전에서 일격을 당한 류현진이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더 던질 수 있었음에도 6회를 채우지 못한 것도 아쉬운 상황이었다. LA 타임스는 이날 활약상과 함께 "류현진에게는 그렇게 재미있는 밤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도 "이날 류현진은 호투했으나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