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히메네스 (사진 제공=LG 트윈스)
"최근 3주간 타격이 좋지 않았다. 변화가 필요했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 4명을 새롭게 1군에 합류시켰다.
정성훈, 유강남, 임훈, 이형종 등 그동안 1군에서 활약했던 타자 4명이 2군으로 내려갔다. 양상문 감독은 타격이 워낙 침체돼 있어 이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줘야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베테랑 투수 이동현과 조윤준, 백창수, 김재율 등 새 얼굴들이 빈 자리를 메웠다.
양상문 감독이 언급한 기간인 최근 3주동안 LG는 5승11패로 부진했다. 한때 정규리그 2위에 올랐지만 지금은 4위로 내려앉았다.
LG는 시즌 첫 32경기에서 20승12패로 선전했다. 이 기간 평균 4.8득점을 기록했다. 불펜을 중심으로 LG 마운드가 탄탄하던 시기였다. 투타의 조화가 좋았다.
이후 16경기에서 평균 득점은 3.4점으로 뚝 떨어졌다. 16경기 팀 타율은 0.270으로 준수한 편이었지만 장타율이 0.373에 머물렀다.
특히 히메네스는 지난 16경기에서 타율 0.220, 4타점, 장타율 0.457에 머물며 4번타자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LG의 최근 가장 큰 고민거리이기도 했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분위기 쇄신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LG는 5회까지 넥센 선발 브리검의 호투에 막혀 1안타 생산에 그쳤다. 0-2로 뒤진 6회말 손주인의 선두타자 안타를 발판삼아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이천웅이 적시타를 때려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는듯 보였다.
LG는 다음 타자 박용택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히메네스가 3루 앞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렸다. LG 덕아웃은 히메네스 때문에 또 한번 깊은 침묵에 빠졌다.
2회초 김민성의 희생플라이, 4회초 서건창의 시즌 3호 솔로홈런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은 넥센에게 6회초는 상당한 고비였다. 위기를 넘긴 넥센은 8회초 고종욱의 적시 3루타로 달아다는 점수를 뽑았다.
LG는 9회말 이천웅과 양석환의 안타로 2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동점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LG는 대타 오지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가 끝났다.
결국 넥센은 LG를 6연패 수렁에 빠뜨리며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25승24패를, 넥센은 25승24패1무를 기록해 두팀의 승차가 사라졌다.
LG는 최근 17경기에서 5승12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 기간 팀 평균 득점은 3.3점이다.
LG가 1군으로 소환한 타자 3명은 이날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포수 조윤준이 9회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아 올해 처음으로 1군 그라운드를 밟았다.
외야수 백창수는 콜업 전까지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413을 기록했고 내야수 김재율은 양상문 감독이 "배트 스피드와 파워가 좋다"고 평가한 선수다. 분위기 쇄신 효과는 첫날 나타나지 않았다. LG에게는 어떻게든 새로운 신바람이 필요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