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을 해야 하나' LA 다저스 류현진.(자료사진=노컷뉴스DB)
1일(한국 시각) 세인트루이스와 원정에서 쾌투를 펼친 류현진(30 · LA 다저스). 6이닝 동안 안타 3개로 1점만 내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당연히 감독의 칭찬이 따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늘 류현진의 투구는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호평했다. 비록 팀은 1-2로 졌지만 류현진은 선발 투수의 책임을 다했다.
이날 류현진은 평균 직구 구속은 90.8마일(약 146km)에 그쳤다. 그러나 77개 투구 중 51개를 스크라이크로 꽂을 만큼 제구가 안정적이었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정말 좋았다"면서 "우타자를 상대로 커터성 공(고속 슬라이더)을 던지고 직구 구속을 높인 것도 효과적이었다"고 칭찬했다.
2회 1실점도 외야수 간 호흡이 맞지 않아 내준 점수였다. 당시 2사에서 1루 주자의 진루를 막았다면 실점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런 호투에도 아직 류현진이 선발진에 고정된 것은 아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늘 선발로 생각해왔고, 당연히 또 (선발)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알렉스 우드의 몸 상태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사실 우드의 부상자 명단 등재로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10일 뒤 우드가 복귀하면 선발 기회를 잃을 수 있다. 지난달 26일 세인트루이스전처럼 선발에 이어 등판하는 롱릴리프로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3경기 동안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지만 아직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신뢰를 얻지 못한 모양새다. 류현진은 지난달 19일 마이애미전에서 5⅔이닝 2실점으로 2승째를 따냈고 26일 세인트루이스전 4이닝 무실점에 이어 1일에도 6이닝 1실점으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선발 자원이 넘치는 다저스에서 류현진이 가야 할 길이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