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가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를 조명한다.
지난 3월 31일, 1,080일의 길고 어두운 항해 끝에 세월호가 뭍으로 돌아오던 날, 지구 반대편 남대서양에서는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됐다.
국내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 소유의 초대형 광탄선 스텔라데이지호가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 선원 16명을 태우고 출항한 지 5일째 되던 날, 스텔라데이지호 선장의 ‘2번 포트에서 물이 샌다’는 다급한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추게 된 것.
그알 제작진은 "63빌딩보다도 큰, 초대형 광탄선 스텔라데이지호가 어떻게 순식간에 침몰한 것일까"라는 의문을 품고, 해난 구조 전문가·해류 분석 전문가·선박/해양 플랜트 전문가 등과 함께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본다.
세월호 때도 그랬지만 스텔라데이지호도 인재(人災)나 다름 없다는 게 그알 제작진의 입장이다.
침몰 사고 직후, 폴라리스쉬핑 소속 선원들 사이에 “이 배는 언제 침몰해도 이상하지 않은 배”라며 마치 사고를 예견이라도 한 듯한 한 선원의 이야기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실제로 그알 제작진이 제보를 요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전·현직 제보자들이 연락을 취해왔는데, 그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한 것은" 국제 규정으로 인해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던 스텔라데이지호는 폴라리스쉬핑에 저렴한 가격으로 인수되었고, 이후 개조를 통해 철광석 운반선으로 용도가 변경됐다"는 것이다. 결국 문제는 거기에서부터 시작됐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
또한 스텔라 데이지호에 구비되어 있었던 구명정 2척과 구명벌 3척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색선들에 의해 발견되었지만, 마지막 남은 1척의 구명벌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작업이 시작된 지 8일째 되던 지난 4월 8일, 미국에서는 P8-A 포세이돈이라는 잠수함 탐지용 해상 초계기를 스텔라데이지호 수색에 참여시켰고, 수색 과정에서 P8-A 포세이돈이 발견한 구명벌 추정 물체를 둘러싸고 상반된 주장이 나오며, 진실공방이 이어지게 된다.
그알 제작진은 이날 미 해상 초계기가 발견한 의문의 물체가 무엇이며, 취재 과정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수색에 참여했던 한 선박이 주고받았던 메일을 입수, 어쩌면 실종 선원들이 아직도 구명벌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1%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 가능성을 쫓아가 본다.
제작진은 이번 방송을 통해 "끊이지 않는 선박 침몰사고의 원인을 추적하고, 해외에서 발생한 재외국민안전사고에 대처하는 정부의 역할에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방송은 3일 밤 11시 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