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리쌍 길과 배우 조정석은 있다. 하지만 정통 발라드는 없다. 가수 거미가 9년 만에 선보이는 새 정규 앨범 말이다.
거미는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 '유 아 마이 에브리씽'으로 각종 가요 시상식의 OST부문 상을 석권하며 'OST퀸'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최근에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 전국투어를 통해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대중과 가까이서 호흡했다.
이번엔 정규 앨범으로 팬들 곁을 찾는다. 거미는 5일 오후 2시 서울 도봉구 플랫폼 창동61에서 정규 5집 '스트로크(STROKE)' 발매 기념 음감회를 열었다. 이날 거미는 꿈을 향해 비상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브리티쉬 팝 발라드 장르의 타이틀곡 '아이아이요(I I YO)'를 들려준 뒤 앨범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앨범에는 '아이아이요'를 비롯해 래퍼 보이비가 참여한 올드스쿨 힙합곡 '남자의 정석', 대세 아티스트 수란이 멜로디를 쓴 리드미컬한 사운드의 곡 '키스 이건 팁', 여성 래퍼 치타가 참여한 힙합 곡 '그만 말해', 남자친구인 배우 조정석이 작곡과 기타 연주에 참여한 '나갈까', 매드클라운이 작사에 참여한 '룸 서비스, 절친한 친구 휘성이 선물한 R&B 발라드 곡 '러빙 유', 거미의 소울풀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미디엄 발라드 '너와 같은 거리' 등이 수록됐다.
거미는 "길 오빠가 총괄 프로듀싱을 담당해서 전체적으로 힙합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까지 사랑이나 이별 노래를 많이 했는데, 이번엔 인생에 대한 노래들을 주로 수록했다"며 "나이를 먹다보니 위로받는 음악을 찾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인생을 주제로 한 노래를 부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남자친구인 조정석이 수록곡 '나갈까'에 참여한 것에 대해선 "워낙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나고 관심이 많은 분"이라며 "항상 음악에 대한 상의를 자주한다. 그런 와중에 자연스럽게 작업하게 됐고, 앨범에 잘 어울리는 곡이 나와 수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앨범에 정통 발라드곡은 없다". 거미가 이날 강조한 말이다. 그는 "발라드곡을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 넣지 않았다"며 "'발라드만 하는 가수'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간 일렉트로닉, 록 등 흑인 음악에 기반을 둔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 2016'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게 결정적인 계기였단다. 거미는 "후배들에게 선곡을 해주는 와중에 내가 '어른 아이' 이후 소울풀한 곡을 많이 하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 이후 여러 장르의 곡을 담은 정규 앨범을 발매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여자 솔로 가수로서 지닌 자부심도 영향을 미쳤다. 거미는 "데뷔 15년이 된 여가수로서 많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 안정적으로 발라드만 할 수도 있지만 후배들을 위해, 그리고 다채로운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팬들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앨범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거미의 정규 5집 '스트로크' 전곡 음원은 이날 오후 6시 각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음감회 말미 거미는 "그간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왔지만, 저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적은 없다.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진실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이번에도 제 감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라 부담도 된다. 음악은 할수록 끝이 없더라. 완벽하진 않지만 만족스러운 앨범이다. 많은 분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